'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과 함께 버크셔해서웨이를 성장시킨 찰리 멍거 부회장이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에 대한 무한 신뢰를 나타냈다.
CNBC에 따르면 올해 99세의 멍거 부회장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데일리저널의 연례 투자자 행사 연설에서 중국에서 테슬라는 비야디에 크게 밀린다고 말했다.
멍거는 데일리저널 이사이기도 하다.
멍거는 버크셔가 비야디에 투자한 지분은 그 가치가 지금 80억달러((약 10조3100억원), 어쩌면 90억달러(약 11조6000억원)에 이를지 모른다면서 상당한 투자수익률이라고 강조했다.
버크셔는 멍거의 말대로 비야디 투자로 상당한 재미를 봤다.
버크셔는 2008년 9월 약 2억2000만주를 사들였다.
이 지분 가치는 지난 10년간 전기차 성장세 속에 600% 넘게 뛰었다.
버크셔는 주가가 크게 오르자 지난 1년 간 비야디 지분 일부를 매각해 차익을 챙겼다.
멍거는 지금 주가를 감안할 때 보잘것 없어 보이는 "이 작은 비야디가 메르세데스(벤츠) 전체 기업가치를 웃돈다"면서 비야디는 "이제 싼 주식이 아니다. 되레 경이적인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야디 성장세에 버크셔가 숟가락을 얹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시애틀 자산운용사 히말라야캐피털 창업자인 리루의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아울러 비야디 최고경영자(CEO) 왕추안푸 역시 비범한 인물로 천재이자 일중독자라고 말했다.
멍거는 테슬라와 비야디 가운데 어디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은 간단하다고 답했다.
그는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두 차례 가격을 낮췄지만 비야디는 가격을 인상했다"고 지적했다.
멍거는 "테슬라와 비야디는 직접 경쟁자이지만 중국에서 비야디는 테슬라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면서 "말도 안될 정도로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실적발표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해 연간 순익이 1년 전보다 약 1200% 폭증한 163억위안(약 3조627억원)에 이르렀다. 달러 가치로는 24억달러 수준이다.
멍거는 비야디가 지난해 세금을 제하고도 20억달러 넘게 벌었다면서 경이로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야디의 중국내 자동차 생산설비 면적을 다 합치면 뉴욕 맨해튼 섬 대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수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설비 규모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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