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연구결과
[파이낸셜뉴스]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은 젊은 남자라고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고, 특히 대사증후군이 있다면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복부 비만땐 통풍 위험 2.4배 높아
17일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은영희 교수, 삼성서울병원 이재준, 김형진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이 통풍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복부 비만 중 3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로, 당뇨병 지방간,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09~2012년 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남성 356만명을 대상으로 7.4년간 추적관찰을 시행했다. 연구 결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대사 증후군이 없는 사람에 비해 통풍의 발생 위험이 2.4배 높았다. 특히 대사증후군의 요인 중에서 고중성지방혈증과 복부 비만이 특히 통풍과 연관성이 컸으며, 대사증후군의 요인을 많이 가질수록 통풍의 위험도는 더욱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의 변화가 통풍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2년 간격으로 3번 연속 건강검진에 참여한 20~39세 남성 129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계속 없는 사람에 비해 만성적으로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통풍 위험이 4배 가까이 높았다. 대사 증후군이 없던 사람이 대사증후군이 생길 경우, 통풍의 위험은 2배 이상 높아졌으며, 반대로 대사증후군이 있던 사람이 대사증후군에서 회복되면 통풍의 위험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젊은 남성 통풍환자 급증...내장·맥주 등 피해야
연구를 이끈 은 교수는 “최근 젊은 남성 통풍환자가 급증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통풍을 발생시키는 위험인자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며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들은 대사 증후군이 젊은 남성에서 통풍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는 것을 시사하며, 통풍의 예방을 위해서 평소 대사 증후군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프론티어 인 메디슨과과 미국 류마티스 학회지인 'Arthritis& Rheumatology'에 게재됐다.
통풍은 많이 만들어진 요산이 체내에 쌓여 생기는 질병으로 몸에 여러 염증을 일으킨다.
특히 관절에 쌓인 요산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통풍의 질환 명에 바람을 의미하는 풍이 들어가는 것도 스치는 바람이 닿아도 아프기 때문이다. 요산 결정체가 관절에 쌓이면 해당 부위가 붓고 빨갛게 되며 열감과 함께 고통이 시작된다. 통풍이 빈발하는 부위는 엄지 발가락 관절, 무릎, 발목, 손목, 팔꿈지 등이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신장이나 방광에도 요산이 쌓여 요산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통풍 관리를 위해서는 퓨린 함량이 높은 간, 고기의 내장부위 및 과당이 많이 함유된 음료수와 맥주를 피해야 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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