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市, 스마트 헬스케어 시범사업
참여시민 87% "생활습관 개선"
市, 스마트 헬스케어 시범사업
참여시민 87% "생활습관 개선"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일상이 된 가운데 공공보건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를 통해 시민이 건강 생활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손목닥터 9988'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에서 손목닥터 9988를 비롯해 건강관리 사업을 주도하는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사진)을 만났다.
박유미 국장은 16일 "2021년 11월 손목닥터 9988을 도입해 1차 시범사업에서 5만명 시민을 모집했는데, 당일 모집이 완료돼 모두 놀랐다"며 "장소와 시간의 구애 없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목닥터 9988은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를 기반으로 한 건강관리 서비스다. 스마트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서울시에서 무료로 대여해주는 스마트워치를 연동하면 언제 어디서나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걸음 수, 운동량, 소모 칼로리, 심박수 등 스마트위치를 통해 수집된 건강정보를 스마트폰 앱에서 확인해 나의 신체상태에 맞는 건강 목표를 세워 실천할 수 있다. 건강활동의 난이도, 지속참여 여부 등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헬스케어 포인트가 지급되고, 이용자별 건강정보를 기반으로 한 전문가의 비대면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박 국장은 "1차 시범사업은 건강관리 필요성이 높은 직장인(40.5%), 과체중·비만(50%) 집단의 참여율이 높았으며, 참여자 64%가 사업 종료시까지 매주 스마트워치와 모바일 앱에 접속, 건강활동을 진행했다"며 "손목닥터 9988이 이용자의 건강습관 형성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자평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연구팀은 논문 400여개, 참여자 16만명을 분석한 결과,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워치 등으로 피트니스 활동을 추적할 경우, 운동 동기가 높아지고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저명한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공개한 바 있다.
손목닥터9988 참여자 설문조사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참여 시민의 76.6%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86.7%가 '건강생활 습관 개선에 도움을 받았다'고 답한 것이다. 초기에는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5만명 대상 1차 시범사업 종료 후에는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받은 것이다.
박 국장은 "1차 사업에서 증명된 효과성에서 동력을 얻어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며 "1차 사업 5만명에 이어 현재 2차 사업에서는 18만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1차 사업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식단분석을 제공했다.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음식을 인식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영양소까지 분석할 수 있어 편리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영양관리가 이루어지도록 도왔다. 2차 사업부터는 우수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기업과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식단분석과 더불어 자세교정 홈트레이닝, 정신건강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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