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스페인, 유럽 최초 '유급 생리 휴가 제도' 도입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7 07:47

수정 2023.02.17 07:50

Spain's Minister for Equality Irene Montero (C) celebrates the final approval of a law that will make it easier for people to self-identify as transgender, with LGBT activists outside Spain's Parliament in Madrid, Spain, February 16, 2023. REUTERS/Susana Vera
Spain's Minister for Equality Irene Montero (C) celebrates the final approval of a law that will make it easier for people to self-identify as transgender, with LGBT activists outside Spain's Parliament in Madrid, Spain, February 16, 2023. REUTERS/Susana Vera

[파이낸셜뉴스] 스페인이 유럽 최초로 생리 휴가 제도를 도입한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은 스페인 의회가 생리통을 겪는 직원에게 유급 병가를 허용하는 법안을 찬성 185표, 반대 154표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생리 휴가 제도가 도입될 시 생리통으로 근무가 어려운 직원은 필요한 만큼 휴가를 갈 수 있으며, 고용주가 아닌 사회보장제도가 이를 보장하게 된다. 생리 휴가를 사용할 시 다른 병가와 마찬가지로 의사의 진단서가 필요하며, 이때 의사가 병가 기간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

AFP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생리 휴가를 도입한 국가는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대만, 잠비아 등 소수의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리휴가 입법을 추진한 이레네 몬테로 평등부 장관은 "이제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다만 스페인 노동조합 UGT는 생리 휴가를 도입하면 여성보다 남성 채용을 선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오히려 여성에게 불리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1야당인 보수 성향의 국민당(PP)도 "여성에게 낙인을 찍어 노동 시장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스페인 의회는 이날 전문가 소견 없이도 성 전환자가 법적인 성을 정정하는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도 통과시켰다. 지금까지 성 전환자가 법적인 성별을 고치려면 성별 위화감을 겪고 있다는 등 여러 의사의 진단이 필요했으나 이러한 조건이 사라지는 것이다.


또 스페인 의회는 부모 동의 없이 낙태가 가능한 임부의 나이를 18세에서 16∼17세로 다시 낮추고, 생리용품을 학교와 교도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법안도 함께 통과시켰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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