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여행 재개에 제주항공·진에어 '마침내 흑자'…티웨이만 못 웃었다

뉴스1

입력 2023.02.17 08:16

수정 2023.02.17 10:00

티웨이항공이 최장 1만km까지 운항할 수 있는 A330-300기를 도입해 지난해 3월17일 김포국제공항에서 공개했다. /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티웨이항공이 최장 1만km까지 운항할 수 있는 A330-300기를 도입해 지난해 3월17일 김포국제공항에서 공개했다. /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막혀 있던 일본 여행길이 뚫리면서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는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대형기 도입에 따른 초기 비용이 발목을 잡으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294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1분기 이후 15개 분기 만에 흑자다.

진에어 역시 지난해 4분기 매출 2254억원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하며 1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CC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코로나19 유행의 안정화로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주요 노선인 한~일 노선의 운항이 재개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CC들은 2019년부터 시작된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 여행객이 줄어든 데다 이듬해 코로나19로 일본 여행길이 막히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일본 무비자 여행이 허용되면서 LCC업계에도 볕이 들기 시작했다.
LCC의 적극적 증편과 고객 유치로 지난해 12월엔 LCC 국제항공 여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대형 항공사를 추월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48만4583명을 기록해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49만6084명)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여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각각 40개월, 55개월 만에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에도 나섰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제주항공, 진에어와 비슷한 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4분기 매출 2140억원,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노선, 대형기 도입 전략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대형기종인 A330-300 3대를 도입해 싱가포르, 몽골, 시드니 등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했다.

LCC업계가 단일 기종으로 중단거리에 집중하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 장거리 노선을 위해 대형기를 새로 들일 경우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부품 등 비용 부담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LCC는 원가 절감 전략을 써야 하는데 노선과 기종이 다양해지면 원가를 줄이기 어렵다"며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중단거리·장거리 하이브리드 전략이 좋을 수 있지만 회복기에서는 무리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기를 운영하다 보니 고정비가 많이 들고 경제성이 많이 떨어진다"며 "LCC가 장거리로 승부하는 것은 어렵고 성공 사례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노선 탑승률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결국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인천~시드니 노선 주4회 운항을 시작했는데 평균 탑승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LCC의 주요 매출처인 한국~일본 여객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도 티웨이항공 등 LCC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일 노선 여객수는 41만6132명에서 11월 82만79명, 12월 116만1823명, 올해 1월 133만3279명으로 증가세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동남아와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 영업이익 460억원을 넘는 500억원 이상의 호실적을 기대한다"며 "비수기인 2분기에도 장거리 노선 화물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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