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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인사들 또다시 금리 인상 언급, 0.5~0.75%p 가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7 13:46

수정 2023.02.17 13:46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장 "0.5%p 금리 더 올려야"
세인트루이스 은행장은 0.75%p 인상론 까지 꺼내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연준) 본부.AP뉴시스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연준) 본부.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위급 인사들이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금리를 더 올려야한다고 주장하며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일부 연준 인사들은 이달에 금리를 너무 적게 올렸다며 2배는 더 올렸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연준 산하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연설에서 현재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우 완화적에서 제약적 입장으로 정책을 가져올 수 있는 분명한 길은 찾았지만 아직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스터는 "연준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리고 한동안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고 이러한 견해는 지금 나오는 통계로 인해 바뀌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에 금리를 0.5%p 올렸던 연준은 이달 1일 금리 인상폭을 0.25%p로 낮췄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4.5~4.75% 구간으로 2007년 이후 약 1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상 당시 인상폭을 낮춘 이유에 대해 경제 상황이 연준 목표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점검하고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미래 금리 인상폭을 가늠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 노동부는 3일 지난달 비농업 신규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18만7000개)의 3배 가까운 51만7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달 실업률 역시 3.4%로 1969년 5월 이후 약 54년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노동시장의 수요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임금 상승 및 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 14일 공개된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4%였다. 이는 지난해 12월(6.5%) 상승률보다 0.1%p 낮았으며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6%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메스터는 "금리를 0.5%p 올려야 한다고 설득할 만한 경제 사례를 보았다"며 "(지난 회의에서) 0.5%p 올렸더라면 기준 금리 목표 범위가 5%를 넘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도 미 테네시주 그레이터 잭슨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메스터의 인상론을 거들었다. 그는 "선제적인 연준의 정책이 시장 기반의 기대 물가상승률을 낮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기준 금리가 지금보다 약 0.75%p 올라간 5.25~5.5% 구간에 “가능한 빨리 도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3월 22일과 5월 3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메스터와 불러드 모두 올해 FOMC 회의에 투표권이 없지만 금리 인상을 강조하는 연준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파월은 지난 7일 "예를 들어 지표가 계속해서 예상보다 강하고, 이미 시장에 반영된 수치나 연준의 전망치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분명히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도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월러와 윌리엄스 모두 올해 FOMC 투표권이 있다.

16일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1.20포인트(1.26%) 하락한 3만3696.8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19포인트(1.38%) 떨어진 4090.41로, 나스닥지수는 214.76포인트(1.78%) 밀린 1만1855.83으로 장을 마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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