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350만명에 달하는 튀르키예 강진 피해자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들이 보낸 ‘스팸’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은 더 이상 개인이 보내는 식품을 받지 않기로 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문화적인 이유로 대다수 튀르키예인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데, 한국에서 보내는 통조림 상당수가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이어서 현지에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는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이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햄의 주재료인 ‘돼지’는 금지된 음식(하람 푸드)이다.
그냥 돼지고기뿐 아니라 돼지에서 나온 재료로 만든 모든 것이 금기다. ‘초코파이’ 역시 먹을 수 없다. 돼지껍데기에서 추출한 젤라틴 성분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젤리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한국에서 온 스팸은 그들에게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한편으론 당혹스러운 애물단지가 돼버렸다. 매체는 튀르키예 이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구호 물품은 “물과 분유”라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 비상대응팀 관계자는 “수천 명의 생존자들이 추운 겨울 날씨를 버티며 임시 대피소에서 버티고 있다”며 “추위와 배고픔, 목마름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식량과 식수, 임시 거처, 따뜻한 의류 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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