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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벗어난 CP시장 석 달 만에 순발행 전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9 18:14

수정 2023.02.19 18:14

올 1월 5조3893억 집계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파급으로 얼어붙었던 기업어음(CP) 등 단기금융시장이 석 달 만에 순발행 기조로 전환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일단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5조3893억원어치가 순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단기금융시장 순발행 기조로 전환은 CP가 주도했다.

1월 CP 순발행 규모는 6조3405억원으로 나타났다. ABCP가 여전히 9512억원의 순상환 기조를 보였으나 CP 순발행 규모가 압도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시장은 순발행 기조로 돌아섰다.

앞서 단기금융시장은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관련 자산유동화증권이 디폴트를 맞으면서 급하게 경색됐다. 3~6개월 단위로 차환으로 돌아가던 채권시장에 돈이 안 돌면서 기업들은 급한 대로 현금상환에 나섰고, 그 결과 석 달 연속(10~12월) 단기금융시장은 순상환 흐름이 계속됐다.


지난해 10월 CP(9346억원)와 ABCP(3조7406억원) 순상환 규모는 4조6753억원에 달했다. 이후 경색 기조가 심화되면서 순상환 규모는 같은 해 11월 6조3031억원, 12월에는 14조4426억원까지 확대됐다.

정부가 채권안정펀드 가동 등 급하게 시장에 유동성을 지원하면서 시장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일단 시장에선 "급한 고비는 넘겼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단기 금융시장의 경색을 보여주는 CP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격차(스프레드)는 빠르게 줄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CP 91일물 금리와 은행의 자금조달 창구인 CD 91일물 금리격차는 지난해 12월 150bp(1bp=0.01%p)를 넘었으나 이달 16일에는 64bp로 축소됐다.

CP 금리가 CD 금리에 비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단기자금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CP·CD 스프레드는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된 모습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단기금융시장의 흐름과 관련, "자금시장 상황 개선으로 단기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는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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