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음악도 ‘소유의 시대’다. 수년 전부터 이어온 ‘LP의 인기’가 여전하다. 디지털로 음악을 듣던 MZ 세대가 LP 시장을 주도하며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예스24의 음반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LP(Long Playing Record)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배 이상 증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P 판매량은 지속적인 상승을 이어왔다. 2020년엔 전년 대비 2.1배 이상, 2021년 1.4배 이상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2020년엔 116.7%, 2021년엔 47.3%, 2022년엔 13.8%였다. 분야별로는 특히 가요 LP 판매량이 3년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4.4배 이상, 2021년 2.1배 이상, 2022년 1.3배 이상 증가했다.
발매량은 2021년 대비 다소 하락했다. 그럼에도 LP를 찾는 고객은 늘고 있어 꾸준히 발매되는 추세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2021년 대비 2022년 발매 증가율은 ‘가요’, ‘클래식’, ‘팝’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 당일 LP 완판을 기록한 음반 역시 대다수가 가요였다. 스텔라장의 첫 번째 정규앨범 ‘스텔라(Stella) 1’ LP, 나얼의 첫 정규 1집 ‘프린시플오브 마이 솔’의 10주년 기념 LP, 백예린 데뷔 10주년 기념 LP 4종 등이 당일 완판됐다. 나얼의 LP는 지난해 LP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한정반 LP의 경우 특히나 인기가 높다. 폴킴의 친환경 에디션 한정반 LP ‘pk앨범’은 예약 판매 당일 매진을 기록했다.
LP의 성장세가 눈에 띄는 것은 ‘뉴트로 열풍’ 때문이다. 예스24 관계자는 “인기 가수의 음반을 더 특별하게 소장하고 즐기려는 팬심이 더해져 옛 음반의 재발매는 물론, 아이돌 가수의 특별판 음반으로서의 한정반 LP 발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리마스터링 시도까지 더해져 2021년 가요 LP 발매량은 전년 대비 1.5배 이상, 2022년에는 1.7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 시장은 MZ세대가 견인한다. 1980년대~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친 2040세대는 LP에 대한 추억이 없는 소비자들이다. 예스24에 따르면 LP 구매자 연령비를 살펴보면 2022년 LP 구매자 중 2030 비율은 36.3%, 40대 비율은 35%로 조사됐다. 남녀 성비는 약 7대 3으로 남성 구매자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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