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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현대페이' 만든다...애플페이 상륙 앞두고 간편결제시장 요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0 15:46

수정 2023.02.20 16:47

현대자동차가 특허청에 상표권을 출원한 현대페이. 사진=특허청 키프리스
현대자동차가 특허청에 상표권을 출원한 현대페이. 사진=특허청 키프리스

[파이낸셜뉴스] 이르면 다음달 '애플페이'의 한국시장 상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현대페이'를 출시, 간편결제 사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선언했는데, 이 과정 속에서 시너지 강화를 위해 자체 페이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충전 결제·차량 호출 서비스 등을 비롯해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한 것으로, 단순한 완성차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전환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일 특허청에 현대페이(Hyundai Pay) 상표권을 출원했다. 현대차는 우선 내부 인터넷몰 등에 현대페이를 우선적으로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페이 시장을 주도 하고 있는 IT업계에서는 차량 호출을 비롯해 자율주행 시대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전기차,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신사업과 결합한다면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페이는 기존에 운영해왔던 카페이와 달리 차량 밖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현대차 카페이와도 차원이 다른 형태다. 기존엔 차량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면 새롭게 선보이는 현대페이는 모든 분야로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소 '이피트'에서 요금을 결제할 때 현대 페이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매월 일정요금을 내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현대 셀렉션'과 같은 구독 서비스, 무선 업데이트(OTA) 등에도 얼마든지 적용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면 로보라이드 결제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차량 구매부터 수리, 중고차 분야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나 결제와 관련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초개인화 서비스도 구축도 가능해진다.

국내의 대표적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에서 지난해 결제된 금액은 지난 2021년 12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실적은 2317만건, 7232억원으로 전기 대비 각각 8.3%, 10.7% 증가했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도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같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텃밭으로 꼽히던 시장에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발을 들여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IT기업 고위 임원은 "현대차의 간편결제시장 진출은, 단순히 차만 만들지 않겠다는 것으로,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차량 OS, 금융결제 서비스와 관련해서 밀리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일단, 만들어 놓으면 활용도 자체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를 앞두고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도 전략적 협업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날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해 간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의 오프라인 결제 경험도 강화될 전망이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각각의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도록 빠르게 협력을 진행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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