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은 마치 러시아의 와그너그룹 같은 민간 용병기업을 설립하고 싶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를 벌여 온 와그너그룹이 "인상적인 결과를 달성했다"면서 민간 용병기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람잔 카디로프는 아버지인 아흐마트 카디로프가 2004년 피살된 이후 2007년부터 체첸공화국을 이끌어 왔다.
카디로프는 "우리는 와그너가 군사적인 면에서 패기를 보여줬고 그런 민간 용병기업들이 필요한 이유를 증명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에 대한 나의 봉사가 완료되면, 나는 진지하게 우리가 친애하는 형제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경쟁해 민간 군사 기업을 만들 계획이다. 모든 게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와그너그룹의 수장으로 알려진 인물로, 푸틴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이자 크렘린궁에 음식을 공급하는 요식업자이기도 하다.
프리고진은 옛 소련 막바지 10년을 강도와 사기 혐의로 감옥에서 보내 왔으나, 수년 간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있으면서 케이터링 업체를 운영하며 정부 계약을 싹쓸이했다. 그러면서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프리고진과 카디로프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군 최고 권력자들의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정규군의 행보를 지적하는 등 발언권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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