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방탄 안돼" vs 野 "민생 외면 무책임"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소외 계층 난방비 추가 지원 등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이 시급한 만큼 3월 국회를 열어 민생 국회다운 면모를 보여 주자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민생을 핑계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해 임시국회 소집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급기야 여당임을 아예 포기했는지 ‘3월 임시국회를 열지 말자’고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명을 받드는 ‘사당화 대회’ 결과를 온전히 주목받게 하려는,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 특검 추진을 무산시키려는 얄팍한 속내와 정치적 셈법”이라고 비판했다.
노란봉투법, 추경 등 쟁점 이슈가 수두룩한 마당에 여당이 엉뚱하게 이 대표 방탄 국회 핑계를 대면서 국회법에 규정된 3월 임시국회까지 정쟁으로 몰고 간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이라도 남은 2월 임시국회에서 민생 법안 처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일하는 국회법에 따라 3월 임시국회도 열고 정부 여당 나태와 발목 잡기로 계류 중인 산적한 민생 경제 입법을 차질 없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민생을 핑계 삼아 사실상 이재명 대표 방탄 국회를 재소집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졌다는 인식이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을 때)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하면 비겁하게 불체포 특권 뒤에 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은 이날도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에 올인한다면서 비판을 쏟아 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회의에서 "이재명이 없어도 민주당은 망하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이재명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 내 친명계와 비명계 간 균열을 노리면서 체포동의안 가결을 위한 민주당 내 '이탈 표'를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다.
한편 민주당은 민생 정당·대안 야당으로서 면모를 집중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국회 앞에 설치된 노조법 2·3조 운동 본부 농성장을 찾아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개정안 처리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표는 “(노란봉투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여당이 워낙 완강하게 반노동적 태도를 취하면서 협조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며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하는 길을 최대한 안 가 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적인 동의를 받을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치로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란봉투법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노란봉투법 처리에 사활을 건 정의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에 동조하게 하기 위해 손을 내민 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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