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의원은 20일 TV 토론회에서 당권 경쟁자인 천하람 후보에게 “MBC 편파 방송에 대해 묻겠다”며 “천 후보는 윤 대통령이 거기서 ‘바이든’이라고 말했다고 했는데, 지금도 (생각) 변화가 없느냐”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의 뉴욕 순방 당시 불거진 ‘바이든·날리면’ 논란을 재차 소환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어 “MBC에서 전문 장비로 분석했더니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저도 들어봤습니다만 ‘바이든’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청년을 대표하는 천 후보가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공격해 본인 이름을 알리는 데 급급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천하람 후보는 “여전히 ‘바이든’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 질문을 다른 후보님들에게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먼저 질문을 주시니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천 후보는 “청각도 중요하지만 당시 여러 상황이나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한 발언 등을 종합할 때 저는 ‘바이든’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본다”라며 “그게 외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것이라고 본다. 정치에 정답이라는 게(없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오늘 대통령실에서 언급 안했으면 하고 있었지 싶은 ‘바이든·날리면’ 질문을 김기현 후보 측에서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라며 “대통령 탈당 및 신당창당, 탄핵 발언, 바이든 날리면 까지 가히 김기현 후보 측의 설화 리스크라고 대통령실에서는 생각할 것 같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내부총질 수준을 넘어서 계속 수류탄을 핀뽑고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있다”라며 “조금만 더하면 실수가 아니라 프래깅(fragging, 군대 내에서 고의적인 상관 살해)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조심조심 또조심”이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