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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유연석 "30대 마지막 멜로? '만 나이'로 또 할 수도" [N인터뷰]②

뉴스1

입력 2023.02.21 18:01

수정 2023.02.21 18:01

배우 유연석 / 킹콩by스타쉽 제공
배우 유연석 / 킹콩by스타쉽 제공


배우 유연석 / 킹콩by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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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연석 / 킹콩by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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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연석 / 킹콩by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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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이렇게 제대로 된 멜로는 오랜만이었는데 제 연기를 좋아해주시고 믿어주셨다는 반응에 기뻤어요."

배우 유연석은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극본 이서현/연출 조영민)에서 하상수 역을 연기했다. 호감을 품은 안수영(문가영 분) 앞에서 '뚝딱'거리는 어설픈 모습에서,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고 '직진'하는 로맨틱한 면모까지 사랑의 다양한 얼굴을 그렸다. 그는 섬세하고 깊은 감성으로 캐릭터를 그려내 몰입도를 높였고, 극 전체를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수리남'에 이어 '사랑의 이해'를 통해 다시 한 번 시청자에게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 유연석. 그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사랑의 이해'는 멜로 장르에서 저라는 배우를 믿어주셨다는 반응에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을 작품이다"라고 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안수영을 대하는 상수의 감정의 단계를 어떻게 설정했나.

▶미경이(금새록 분)에게 갔던 게 있으니까 절제를 하려고 했다.
수영이에 대한 마음을 누그러 뜨리려고 했는데, 그 이후에는 더 증폭해서 표현했다. 상수가 '마음이 쓰인다'고 표현하지 않나. 사랑일 수도 있고 (수영이) 마음이 쓰이는 사람인 거다. 이렇게 복잡해지고 돌아가고 힘든 일을 가게 한 게 나의 망설임 때문이었다는 뒤늦은 후회도 있었다.

-30대 마지막에 멜로를 선택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유가 있나.

▶그때는 '만 나이' (적용) 발표가 나기 전이어서 조금 더 연장이 된 것 같다.(웃음) 그때는 그런 생각이었다. 물론 40대도 청춘일 수 있지만, 30대에 그릴 수 있는 멜로가 있는 것 같더라. 그래서 이때의 멜로를 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해온 작품 안에 멜로파트가 조금씩 있었는데 온전히 멜로만 한 경우는 뜻했다. 사랑에 집중하고 싶었다.

-문가영과의 멜로 호흡은 어땠나.

▶(초반에) 설레는 모습이 잘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그때 유독 더웠다. 얼굴이 더 더워서 빨개졌는데 '귀가 빨개진 연기까지 한다'라고 하더라. 설레고 어색했던 것이 잘 이어진 것 같다. 가영씨도 작품 경험이 많다 보니까 정말 집중력이 좋고 잘하는 배우다. 이번에는 서로 '나 이렇게 할 거고, 저렇게 할 거야' 이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수영이 정말 어려운 역할인데, 같이 연기하면서 '의아하다'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집중을 너무 잘해줘서 나도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미경이 준 차를 왜 안 받았던 걸까. 여자 시청자 중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차를 왜 안 받지?'라는 생각은 안 했다. 상수는 여전히 (미경에게 마음) 100%가 간 적이 없었다. 늘 마음 한 켠에 수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속물적인 생각도 있었을 거다. 미경이와 만남을 이어가는데 자기 마음에 솔직하지 못했다. 그런 선물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내가 이 사람에게 온전히 마음을 쏟고 신뢰가 쌓였다면 받을 수도 있겠지만 상수의 마음이 그렇지 않으니까.

-상수와 수영의 관계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욕도 많이 먹었을 텐데.

▶그러면서 보는 드라마다. 네 인물 중에서 완벽한 사람은 없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이 있을까. 복잡한 관계 속에서 여러가지 갈등이 있다. 몰라도 될, 그들이 숨기고 싶은 감정까지 시청자들에게는 보이는 것 아닌가. 그러다 보니 응원을 할 때도 험담을 할 때도 있는 것이다. 몰라도 되는 걸 다 보여주니까.

-하상수가 안수영에게 마음을 굳힌 순간은 언제라고 생각하나.

▶하나의 계기를 찾기보다 많은 것들이 쌓이는 것 같다. 상수가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지 못했고 그런 것들이 쌓였다. 수영을 보고 있구나 각성하게 해준 건 어머니의 역할인 것 같다. '(미경이에 대해) 직장 동료 이야기하듯이 말하냐'라고 하거나,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니?'라고 하지 않나.

-OTT플랫폼인 넷플릭스 '수리남'에 이어 영화, TV 드라마 등 플랫폼과 관계없이 활약 중이다.

▶좋은 콘텐츠가 많이 보일 수 있다는 게 긍정적인 것 같다. 제가 하는 작품이 OTT 통해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다니 감사하다. 다양한 작품이 나오니 저도 일거리가 많아져서 좋다.(웃음) 공연도 했는데,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나는 배우가 직업이지, 영화배우 연극배우 이렇게 정의하고 싶지는 않다.

-차기작이 '운수 오진 날'이다. 악역을 맡는데.

▶악역을 했을 때 좋아해주셨던 분들도 있다. 날 선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따뜻한 분위기의 '멍뭉이'도 하다가 '수리남'도 하고 이번에는 또 다른 것을 보여드리고 이런 과정이 재미있다.

-'응답하라 1994' 시리즈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데뷔하고 10년만에 칠봉이를 통해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셨다. 갑자기 너무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주시니까 감당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 혼란스러운 고민이 있었다. 원래 내가 어땠지? 싶더라. 내 삶의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마이너스 통장이 플러스가 된 것도 그 중 하나다. 이후에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한석규 선배를 만나서 많이 배우기도 했다.

-'사랑의 이해' 이후 변화가 있다면.

▶MBTI가 바뀌었다. 원래는 E(외향형)였는데 I(내향형)인 ISTP가 됐다. 상수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지내서 바뀐 건지, 시기적으로 그런 건지 모르겠다. 사랑이나 여러가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많이 물어보고 고민했던 시기였다.
생각하면 할수록 정의가 안 되고 이해가 안 되는 게 사랑인 것 같다. 유연석의 사랑의 정의를 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정의를 못 하겠다.
'NO이해'가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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