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도권 매매거래 6000건
전달보다 1500건 늘어
대출규제 완화에 집값 하락 겹쳐
중저가 매수세 집중 급매물 해소
전달보다 1500건 늘어
대출규제 완화에 집값 하락 겹쳐
중저가 매수세 집중 급매물 해소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을 최저 연 3%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한시적인 상품이다.
■수도권, 9억 이하 거래비중 90% 육박
21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달 15일 기준 올해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6647건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지난해 9월(3981건)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서울은 1220건, 인천 1163건으로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을 돌파했다. 경기는 지난해 12월(3150건) 거래량보다 35% 증가한 4264건에 이른다. 1월 계약분에 대한 신고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아직 남아있어 거래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거래(5924건)가 차지하는 비중은 89.1%에 달했다. 서울 744건, 인천, 1153건, 경기는 4027건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은 노원, 도봉, 성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9억원 이하 매수세가 집중됐다. 경기는 2021년 최고가 대비 낙폭이 컸던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와 수원 영통구에서, 인천은 서구 청라국제도시, 연수구 송도신도시, 남동구에서 거래가 활발했다.
부동산업계는 지난 2021년 상승기에 10억원대로 올라섰던 단지들이 줄줄이 9억원을 밑돌자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1·3대책으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및 용산구를 제외한 수도권 규제지역 해제 등 정책 수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 비규제지역은 LTV 70% 등 대출규제가 풀렸기 때문이다. 아파트값 하락세로 수억원씩 떨어진 급매물 소화의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봇물…거래증가 견인
전문가들은 특례보금자리론 운영이 본격화되는 이달부터 수도권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된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 대상으로 소득을 따지지 않고 최저 연 3.25%로 최대 5억원까지 빌려주는 고정금리 정책 모기지 상품이다. LTV은 최대 70%, 총부채상환비율(DTI) 최대 60%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적용하지 않는다. 이날 기준 KB국민은행 신잔액 코픽스 6개월 기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 연 4.96~6.36%이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은 출시 19일 만에 1년간 공급 목표(39조6000억원) 3분의 1을 넘어섰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특례보금자리론 누적 신청액은 14조5011억원(6만3491건)에 이른다. 신청건 중 약 58%인 3만6786건은 신규주택구입 목적으로 나머지 기존대출상환, 임차보증금반환에 비해 많았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거래절벽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특례보금자리론 및 오는 3월 규제지역 다주택자 및 임대·매매사업자에 대한 주담대 허용 등으로 점진적으로 거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이를 고려하면 거래 절벽 등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추가 감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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