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서 활약한 ‘토백이’가 구조에 나섰다 발을 다쳐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토백이 담당 조련사는 토백이가 신발 등 보호장비를 착용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신발을 신을 경우 감각이 무뎌져 더 큰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토백이 핸들러 김철현 소방위는 이날 YTN 뉴스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개는 발바닥이 아주 중요한 감각기관이고 예민하다”며 “신발을 신으면 균형감이 무너지고 바닥에 대한 느낌이 없어지기 때문에 무뎌진 감각으로 인해 추락 등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핸들러는 개를 이용 목적에 맞게 훈련하는 역할을 한다.
김 소방위는 “저희도 구조견이 안전할 수 있다면 보호장비를 착용해서 적극 사용하고 싶다”면서도 “전 세계 어떤 구조견도 신발을 신거나 보호구를 착용하고 수색을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토백이가 상처를 입게 된 경위에 대해서 김 소방위는 “날카로운 물질에 앞발이 조금 베여 살짝 피가 난 상태였다”고 밝혔다. 김 소방위는 그러면서 “같이 활동 중이던 의료진에게 바로 치료받았고 상처 부위가 덧나거나 감염되지 않게 하려 붕대를 했다. 상처 부위가 그리 크지 않아 현장 활동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토백이의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서 김 소방위는 “정확한 결과는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나올 예정이지만 일단 가검진 결과에서는 크게 이상이 없었다”며 토백이의 건강한 근황을 전했다.
토백이와 함께 3년 넘게 140건 가량의 구조 활동을 해온 김 소방위는 올해 여섯 살이 된 토백이에 대해 “보통 구조견은 아홉 살 전후로 은퇴한다. 토백이는 2년 정도 더 활동하고 은퇴했으면 하는 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특수인명구조견 토백이는 지난 7일 ‘티나’ ‘토리’ ‘해태’ 등과 함께 튀르키예 강진 피해 현장에 파견됐다.
당시 토백이가 오른쪽 앞발에 붕대를 감은 채 폐허가 된 지진 현장을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어 누리꾼들의 걱정과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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