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15거래일 연속 매수행진
디스플레이업종 '감산효과' 본격화 될듯
디스플레이업종 '감산효과' 본격화 될듯
[파이낸셜뉴스] 최근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지난해 8월 삼성디스플레이의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임박이라는 소식 이후 기대감이 몰렸지만, 같은 해 9월 말~10월 초 저점을 이뤘다. 이에 따른 업체별 적극적 감산 노력이 올해 상반기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기금 등 주요 수급 주체들의 투자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에 투자하는 연기금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LG디스플레이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이날 4% 넘게 하락했지만, 연초 장중 저점(1만2100원) 대비 30% 가까이 올라 거래되고 있다.
덕산네오룩스 역시 지난 21일 기준 장중 주가가 4만330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5월 이후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과정에서도 연기금이 지난 1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수 비중을 확대했다. PI첨단소재, 이녹스첨단소재도 연기금 등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최근 뚜렷한 우상향 추세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수요 감소에 따른 패널 판가 하락이 지난 2021년 3·4분기부터 1년 간 지속되면서 대부분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일제히 감산에 들어갔고, 패널 가격 반등과 이익률 회복이 나타나기 전까지 감산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던 것이 올해 1·4분기 중 LG전자 등 TV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정상화됐다. TV 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하면서 보유하던 패널 등의 부품 재고도 1·4분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V 수요는 상반기까지 약하겠지만, 줄어든 패널 출하량과 세트 생산을 위한 패널 구매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TV 패널 판가는 반등을 보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실제 21일(한국시간)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서 발표한 2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은 대형 TV 패널만 전월 대비 3~4% 상승했다. 적극적인 패널 감산과 일부 중화권 TV 업체의 구매량 증가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업황 저점은 재고 소진이 마무리되는 때이고, 주가 반등은 패널 가격 반등이 시작되기 전에 나타난다"며 "패널 가격 반등 시점은 TV가 2월부터, 노트북PC와 모니터는 2·4분기 중으로 예상돼 디스플레이 관련주의 추세적인 주가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략 강화하는 글로벌 업체
디스플레이 분야를 비롯한 IT 산업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선두업체들은 발 빠른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재용 삼성 회장은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QD) 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삼성전자가 OLED 기반 노트북을 출시하는 것 외에도 레노버, 델, HP 등 글로벌 노트북 강자들도 잇따라 OLED 패널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애플도 내년부터 맥북, 아이패드 등 IT용 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보이면서 OLED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은 올 하반기 소니(Sony)의 OLEDoS 패널을 탑재한 확장현실(XR)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의 OLEDoS 패널을 적용한 XR 기기를 빠르면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퀀트K 리서치는 "최근 애플의 폴더블 특허 취득 소식과 삼성의 아이폰용 OLED 패널 생산 집중 소식,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탑재한 LG전자의 플래그십 노트북 그램 출시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용 소재, 장비 기업들 중 OLED와 폴더블 패널 확대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로 선별적 접근이 요구된다"라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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