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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큐릭스·지노믹트리 투자자 관심...美암진단 기업 매출 급성장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2 15:02

수정 2023.02.22 15:02

젠큐릭스 CI
젠큐릭스 CI


[파이낸셜뉴스] 나스닥 상장기업 이그젝트사이언시스가 대장암 진단과 유방암 예후진단 등으로 연매출 2조6000억원을 넘겼다. 코스닥 상장기업 지노믹트리와 젠큐릭스의 미래 청사진이기도 하다. 지노믹트리는 대장암 진단을 젠큐릭스는 유방암 예후진단 검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그젝트사이언시스는 이날 2022년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매출은 20억842만달러로 약 2조7000억원에 이른다. 보통 매출 10억달러 이상의 의약품을 블록버스터 신약이라고 한다.
신약이 아닌 암 진단 서비스에서 이 같은 매출을 올린 것은 암 검사도 신약 못지 않게 고부가가치의 블록버스터급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그젝트사이언시스는 2020년부터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2020년 14억9100만달러, 2021년에는 17억67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설립 6년 만인 2001년에 나스닥에 상장된 이그젝트사이언시스는 대장암 검사와 유방암 예후예측 검사를 메인으로 하는 암 진단 전문기업이다. 코스닥 상장기업 지노믹트리(대장암 진단)와 젠큐릭스(유방암 예후예측)를 합쳐 놓은 것과 같다. 지금은 조 단위 매출을 올리지만 이그젝트사이언시스는 불과 8년 전만 해도 매출이 미미했다. 2014년 연간 매출은 고작 200만달러에 불과했다.

매출이 본격화된 것은 콜로가드(ColoGuard)라고 불리는 대장암 검사 키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것이 분수령이 됐다. 콜로가드는 FDA가 처음으로 승인한 대장암 조기진단 검사다. 현재까지 누적 사용자는 1000만명이 넘는다.

이그젝트사이언시스의 유방암 예후예측 서비스는 관련 업체 인수로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의 유방암 예후예측 서비스 온코타입DX(Oncotype DX)는 현재 세계 1위다. 온코타입DX는 지노믹헬스가 개발했고 이그젝트사이언시스가 이 회사를 2019년에 28억달러에 인수했다. 온코타입DX의 지난해 매출은 6억100만달러, 한화 약 7800억원에 이른다.

이그젝트사이언시스의 대장암 선별 검사와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으로는 지노믹트리가 있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지노믹트리는 2021년 2500명 규모의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지난해부터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9개 아시아 국가에서 대장암 서비스를 개시했다.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 매출은 298억원으로 2021년보다 48.1% 늘었고 영업이익 2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3년 지노믹트리 매출은 고작 11억원에 불과했고 2021년은 연 매출 51억원에 9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그젝트사이언시스와 마찬가지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10년여 만에 매출이 27배 늘었다.

국내 유방암 예후진단 검사의 대표적 사례는 젠큐릭스가 있다. 이 회사의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는 2020년 혁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2021년에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고 삼성서울병원 등이 참여한 3년여 간의 임상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공개됐다. 최근에는 아시아인 유방암 예후진단과 관련된 일본 특허를 취득했다. 젠큐릭스가 등록 또는 출원한 각종 특허는 총 80여개에 이른다.

이 회사의 강점은 아시아계 유방암 예후예측이다. 젠큐릭스의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진스웰BCT)는 세계 최초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임상적 유효성이 확인된 공식허가 제품이다. 젠큐릭스는 현재 국내 30여개 의료기관을 통해 유방암 예후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메이저 종합병원을 포함해서 연내 서비스 커버리지를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여성암 발병 1위가 유방암으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예후예측이 반드시 필요한 질병이다"라며 "유방암 예후진단의 경우, 미국의 온코타입DX가 세계 1위지만 인종별 유방암 발생과 진행 양태가 서로 다르다. 우리는 아시아계 유방암 환자에 대한 누적 임상 정보가 가장 풍부하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젠큐릭스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는 검사시간과 정확도, 실손보험 적용이다. 경쟁 제품의 검사기간이 4주 내외인 반면, 젠큐릭스는 1주일 이내에 검사결과를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경쟁제품과는 달리 실손보험 적용이 가능해 환자 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2011년 설립돼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젠큐릭스는 이그젝트사이언시스의 시장진입 초기와 같이 아직 매출은 미미하다.
2021년 매출은 30억원 수준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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