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국유단서 유해 봉송식 "마지막 한 분까지, 영원히 기억해야"
[파이낸셜뉴스]
한국전쟁(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전사자가 고국으로 돌아간다. 우리나라의 자유·번영을 지키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온 지 70여년 만이다.
이날 유해 봉송식엔 신범철 차관과 이 단장, 맥케이그 국장을 비롯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 등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한·미 양측은 지난 2000년부터 6·25전사자 유해에 대한 상호 봉송을 해왔으며, 국유단이 창설된 2007년부턴 양국 전사자에 대한 정밀 감식 및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2~4차례 공동 감식을 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봉송식에 보낸 추모사에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평화·번영은 모두 참전용사들 덕분이란 사실을 상기한다"며 "대한민국은 이들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대한민국은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남겨진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마지막 한 분의 전사자도 모두 모시는 그날까지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의 추모사는 신 차관이 대독했다.
맥케이그 국장도 고인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에 평화·안보·안정·번영의 꽃이 필 수 있었던 만큼 헛된 희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장렬히 산화한 전사자의 영광을 기리기 위해 유해발굴사업을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린 함께이기 때문에 그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함께 찾아나가겠다"며 "같이 갑시다"고도 말했다.
이날 봉송된 유해는 한·미 당국이 6·25전쟁 전투기록과 발굴 정황을 바탕으로 성별·나이·사망원인·인종에 대한 법인류학적 분석과 유전자 분석 등 정밀 감식을 통해 작년 10월 미군 전사자로 판정한 것이다.
이 유해는 우선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 미 육군 제8군 영현소로 옮겨진 뒤 DPAA를 통해 신원 확증과 유가족 통보 절차를 밟게 된다. 소속·성명 등 정확한 신원은 유해가 유가족에게 인도될 때 공개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해당 유해가 하루 빨리 유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관련 일정을 조율했다고 알려졌다.
국유단과 미 DPAA는 올해도 4월 및 9월 강원도 양구 등 6개 지역에서 6·25전사자 유해 발굴에 필요한 한미 공동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공동조사팀은 해당 지역을 방문, 참전자 증언과 전투기록을 바탕으로 전사자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
이후 조사결과에 따라 미군 유해 발굴 가능성이 있는 곳이 확인되면 양국은 추가 조사 활동을 통해 발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측은 2000년 이후 올해까지 10차례에 걸쳐 총 26구의 미군 전사자 유해를 봉송했고, 미국으로부턴 5차례에 걸쳐 총 307구의 한국군 전사자 유해를 봉환 받았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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