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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용인의 전부는 아냐… 살고 싶은 도시 만들 것" [로컬 포커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2 18:03

수정 2023.02.22 18:03

'용인 르네상스' 꿈꾸는 이상일 용인시장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발전'
교통·복지 등 안전망 강화 총력
단순히 주택공급 늘리기보다는
주거·교육·문화체계 어우러지는
시민 삶의 질 높이기에 집중
이상일 시장이 지난 16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용인 르네상스'를 실현하겠다는 시정방향을 밝히고 있다.
이상일 시장이 지난 16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용인 르네상스'를 실현하겠다는 시정방향을 밝히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올해 용인시에는 '살만한 도시, 살고 싶은 도시'라고 말할 수 있는 엄청난 뉴스들 넘쳐 날 것입니다."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 시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상일 시장은 올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처럼 자신감 넘친 답변부터 내 놓았다. 모두들 반도체만 이야기 할 때 그는 "용인은 반도체 말고도 할 일이 많다"며 "반도체가 주목해야 할 산업임에는 틀림 없지만, 용인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들을 만들어 '살기 좋은 도시'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용인 르네상스'의 의미는 살기 좋은 도시 용인

평소 문화예술에 조회가 깊기로 소문난 이 시장은 연초 신년음악회에서는 깜짝 등장해 아리아 2곡은 거뜬히 부를 수 있는 실력자이다.

그런 그가 용인시 슬로건을 '용인 르네상스'로 결정한 것은 이 시장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단어였다.

이 시장은 "시정 구호를 정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반도체'를 앞세운 구호가 많았지만, 반도체가 용인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며 "고민을 거듭한 끝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지금보다 나은, 발전된 용인을 표현하는 말로 '르네상스'가 적격이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르네상스'는 중세 유럽의 문화 융성운동으로, 철학, 과학,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대를 상징한다.

간혹 이 단어를 어려워 하는 시민들도 있지만 "모든 분야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그때를 지금 용인시에서 재현해 보겠다"는 이 시장의 의지가 담긴 말로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용인을 만들자는 게 용인 르네상스"라고 강조했다.

■"할일 많은 용인, 균형발전이 중요"

"반도체 말고도 할일이 많다"는 이 시장은 "무엇보다 균형발전이 중요하다"며 교통인프라에서부터 문화, 복지 등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일들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은 "균형발전 전략을 통해 경기용인플랫폼시티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국지도 82호선과 23호선 확장, 포곡IC 연결도로 개설 등 지역간 연결도로망을 확충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이 시장이 인근 도시의 시장들에게 직접 제안했던 '지하철 3호선 연장' 협약에 지난 21일 경기도-성남시-수원시-화성시가 참여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처럼 이 시장은 시 면적의 79%를 차지하는 처인구의 교통망 개선을 위해 올해만 해도 1189억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균형발전을 위해 재건축과 재개발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2028년 인구 120만 돌파 "경기도 내 1위 도시 될 것"

용인시 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는 이 뿐만이 아니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 가운데 인구로 따지면 122만여명의 수원시 다음인 109만여명으로 자연스럽게 '1위 도시'라는 욕심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시장은 그러나 "인구 1위 보다는 삶의 질을 높여 살기 좋은 도시 1위를 하고 싶다"며 "인구 증가와 결부 되는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자리가 늘어남에 따라 당연히 주택도 늘어나야 한다"며 "단순하게 주택공급을 하기보다는 주거, 환경, 교육, 문화, 체육시설 등이 어우러진 체계적인 도시를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용인시는 플랫폼시티(2만6000명), 반도체클러스터(5100명)를 우선 공급하고, 경찰대·사법연수원이 떠나간 자리에 공공임대(1만6800명) 등으로 오는 2028년쯤 인구 12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반도체 중심 도시 '현실이 된다'

해야 할 많은 일이 있지만, 용인시 하면 그래도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반도체이다.


때문에 이 시장은 "4년 임기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용인을 업그레이드 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현실적인 목적을 세웠다.

특히 "외형적으로는 반도체고등학교 설립이 가장 먼저 눈에 띌 것"이라며 마이스터고 신설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제조·장비·케미컬·AI분야 등 4개 학과, 학년당 5개 학급(100명)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플랫폼시티 내 27만㎡의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이용해 R&D부터 제조 공정까지 가능한 반도체 소·부·장 전용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L자형 반도체벨트' 완성으로 '용인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시정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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