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자살 예방 대책안에 '번개탄 생산 금지'가 담긴 것을 과거 박근혜 정부 때 메르스 대책(낙타 고기 취식 자제)에 빗대 "국가 최고 권력을 가진 정치 집단이 겨우 하는 짓이라고는 국민의 처참한 삶을 갖고 농단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쌀 생산 대책도 "농업을 퇴화시키겠다는 것"이라며 나무랐다.
이어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국정은 장난이 아니다. 진지하게 국정에 임하라"며 "국가권력이란 신중하게, 꼭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점 정도는 인식하라"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나"라는 과거 윤 대통령 발언을 인용해 "국가 권력 갖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나"라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대표의 비판은 정부가 국정을 내팽개치면서 정적 제거와 야당 탄압에만 골몰한다는 레퍼토리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폭력배가 폭정을 저지르면서 '왜 (거기에 대해) 방어하나'라고 하는 것은 '깡패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와 이에 대한 대응이 '방탄'이라는 비판을 반박한 셈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해당 발언을 언급,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이라며 "당대표직으로 민주당을 사유화해 '방탄막이'로 삼고 장난하면 명백한 범죄혐의자이지 대표이겠나"라고 응수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앞에 놓인 체포동의안에 조급해지는 마음은 알겠으나, 대통령을 향한 거친 막말이 난무할수록 의심만 더해질 뿐"이라며 "이 대표를 향한 검찰수사는 더욱 철저히 진행되어야만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불체포특권 뒤에 숨을 이유가 없다면, 그토록 결백하다면 자진 출두해 영장실질심사 받으면 그만"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민심의 경고를 부디 두려워하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막말 논란'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의 해당 발언이 거론되자 "특별히 할 말이 없다"라고 답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