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덜 녹는 아이스크림 출시 임박"...유니레버, 탄소 절감 위해 연구 박차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3 09:38

수정 2023.02.23 16:07

An Israeli girl talk on a cellphone beside a Ben & Jerry's ice cream freezer at a supermarket in the Jewish settlement Har Home, south of Jerusalem, on Friday, July 1, 2022. The Vermont based ice cream company, Ben & Jerry's said their boycott of Israel is still intact even though a local company wi
An Israeli girl talk on a cellphone beside a Ben & Jerry's ice cream freezer at a supermarket in the Jewish settlement Har Home, south of Jerusalem, on Friday, July 1, 2022. The Vermont based ice cream company, Ben & Jerry's said their boycott of Israel is still intact even though a local company will produce the ice cream with Hebrew and Arabic labels. Photo by Debbie Hill/UP

[파이낸셜뉴스] 다국적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가 높은 온도에도 덜 녹는 아이스크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등에 따르면 '벤앤제리스'와 '매그넘' 등 유명 아이스크림 업체를 자회사로 둔 유니레버가 탄소 절감을 위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섭씨 영하 17도 정도로 유지되는 아이스크림 전용 냉장고의 온도를 영하 12도까지 올리고, 이 같은 환경에서 보관해도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계획이 실현될 시 아이스크림 전용 냉장고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은 20~3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유니레버가 자사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기 위해 전 세계의 각 매장에 설치한 아이스크림 전용 냉장고는 300만 대에 달하는데, 전체 탄소 배출량 10%는 아이스크림 전용 냉장고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유니레버는 약 10년 전부터 덜 녹는 아이스크림 개발에 착수해 각 재료의 배합 비율 등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레버 측은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아이스크림 배합 외에도 다양한 소재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니레버는 높은 온도로 부드러워진 아이스크림이 달라붙지 않도록 포장지를 개선해야하며, 밀가루로 만드는 콘도 특유의 바삭거리는 식감을 잃지 않도록 재료 배합을 변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니레버는 최근 독일에서 시제품의 반응을 확인했으며, 인도네시아에도 블라인드 테스트를 비롯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시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경우 실제 상품을 출시하고 냉장고의 온도를 올릴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유니레버 측의 연구가 단순히 탄소 절감만을 위한 것이 아닌 경쟁업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반 매장에 설치된 아이스크림 전용 냉장고에서 유니레버의 제품 외에도 네슬레 등 다양한 업체의 아이스크림이 함께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냉장고의 온도를 올릴 경우 다른 업체의 제품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니레버 측은 "덜 녹는 아이스크림 개발에 성공할 경우 다른 업체에도 노하우 일부를 전수할 의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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