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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뇌혈류차단기 삽입술 100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3 09:52

수정 2023.02.23 09:52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박근영 교수(오른쪽)이 뇌혈류차단기 삽입술을 시행 중이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박근영 교수(오른쪽)이 뇌혈류차단기 삽입술을 시행 중이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벽이 약해서 혈관벽이 꽈리처럼 돌출하는 병이다. 인구 2~5%에서 발생하지만 모든 뇌동맥류가 치료 대상은 아니다. 뇌동맥류 크기, 위치, 모양, 환자 상태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치료를 진행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은 뇌동맥류 치료술 뇌혈류차단기(Woven EndoBridge·WEB) 삽입술 100례를 달성했다.

인구 1만명 당 한명은 뇌동맥류가 파열해 뇌출혈을 일으키는 뇌지주막하출혈을 앓는다.
이러한 뇌동맥류 파열은 의식 장애, 반신 마비,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파열을 막는 방법은 클립결찰술, 코일색전술 등 크게 두 가지다. 클립결찰술은 두개골을 열어 뇌동맥류를 클립으로 묶어 파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코일색전술은 사타구니 부근 동맥 혈관에 가느다란 도관을 넣고 그 안에 얇은 미세관을 뇌동맥류까지 이동시킨 후 코일을 넣어 혈류를 흐르지 않게 하는 것이다.

뇌혈류차단기 삽입술은 코일색전술에서 한 단계 발전한 치료 방법이다. 코일색전술은 백금으로 만들어진 코일 여러 개를 뇌동맥류 안에서 엮어 실타래와 같은 형태로 만드는 것이라면, 뇌혈류차단기 삽입술은 바스켓 모양의 뇌혈류차단기 하나를 뇌동맥류 안에 안착시키는 방법이다. 코일색전술에 비해 시술 시간이 간단하고 소요 시간도 짧다.

뇌혈류차단기 삽입술 대상은 ‘T’자 모양으로 갈라진 분지부 혈관에 생긴 뇌동맥류다. 분지부 뇌동맥류 특징은 대부분이 경부(Neck)가 크다는 것이다. 경부가 큰 만큼 코일색전술을 적용하면 스텐트를 추가로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시술 부위 입구가 넓어 코일을 혈관에 안착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텐트를 사용하면 피 덩어리인 혈전 생성을 억제하기 위해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 복용이 필수다. 항혈소판제 복용은 환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동시에 두통, 부종, 발진, 위장관 출혈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뇌혈류차단기 삽입술은 이러한 문제를 줄일 수 있다. 한 개의 뇌혈류차단기를 뇌동맥류 안에 안착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스텐트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박근영 교수는 “모든 뇌동맥류가 치료 대상이 아닌 만큼 치료를 결정하는 의사 전문성이 중요”하다며 “세브란스 뇌혈관팀은 의사 개인이 치료 판단을 하지 않고 의료진이 모여 치료 방향을 정하기 때문에 환자 개인에 맞춘 최적화된 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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