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네거티브 얼룩져 매우 안타까워" 애둘러 비판
[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0일 당권 경쟁 중 불거진 '울산 KTX 역세권 시세 차익 의혹'에 대해 "황당하기 짝이 없는 궤변의 연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는 당대표 후보들이 아닌, 관련 진상조사단을 꾸린 더불어민주당을 주된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당내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지 않기 위한 방어책이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후보들을 민주당과 동일시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후보는 먼저 민주당이 자신의 의혹과 관련된 진상조사단을 꾸린 것을 언급, "또 자살골을 넣으려고 작정한 것 같다"며 "모든 음해와 마타도어의 원인은 바로 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이 있어 우리당 대표가 김기현이 되는 것이 가장 두렵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년 전 제가 당 원내대표였을 때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의 '대장동 게이트'를 물타기 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갖고 울산 땅을 공격하더니 이번엔 김기현이 당 대표로 유력해지자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물타기를 위해 다시 재탕삼탕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저에게 제기된 울산 땅 연결도로 의혹은 전형적인 허황이자 허위다. 1800배 시세차익도 거짓말이고, 연결도로 변경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후보는 "우리당의 전당대회가 흑색 선전과 근거없는 비방, 네거티브로 얼룩지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남은 기간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심도있게 논의하는 전당대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애둘러 당대표 후보들을 비판했다.
황교안·안철수·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전날 KBS에서 진행된 방송 토론회에서도 김 후보의 의혹을 집중 공격한 바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 자신이 구입한 땅이 1800배 올랐다는 의혹에 대해 "6차선 도로 옆 아파트 부지를 산 중턱에 위치한 김기현 후보의 임야와 비교한 것"이라며 "민주당(양이원영 의원)이 제시한 땅이 실거래가로 183만원, 해당 토지 공시지가는 작년 4월 기준 25만4600원이다. 제가 소유한 땅의 공시지가는 2270원"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임야로 도로계획을 변경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도로를) 비틀었다고 얘기하는 쪽에서 근거를 가지고 비틀었다고 얘기해야 그에 대한 반박을 하지 않겠냐"며 "터무니없는 얘기를 해놓고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당신이 도둑질했냐. 안 했다고 증명해 보라'고 하는 것과 똑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2007년도 12월12일자 (KTX 도로계획) 최종보고를 보면 제 땅 밑으로 지나가는 것으로 돼 있다"며 "상식적으로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이 지나가라고 로비하는 사람이 있냐. 서울에 대형 아파트 지구 밑으로 GTX 터널이 지나간다고 반대서명을 하고 있다.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이 지나가는 것은 보상 대상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내부 정보를 빼내 임야를 취득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임야를 취득한 98년 2월 당시 KTX 경부선 고속철도 노선에 KTX울산역 계획은 없었다. 임야를 취득한 때로부터 5년 9개월이 지난 후 울산역 설치를 발표했다"고 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만약 이 부분(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을 계속해서 유포하거나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면 부득이하게 법적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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