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신임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이 V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동일한 목표를 가진 하나의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본단자 신임 감독은 2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 경기에 앞서 선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 곳에서 나를 증명하고 싶었다"는 말로 흥국생명과 V리그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자신의 배구 철학에 대해 '동일한 목표를 가진 하나의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 배구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아본단자 감독은 라비타 바쿠(아제르바이잔),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자네티 베르가모(이탈리아) 등을 이끌며 세계적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은 사령탑이다.
아울러 2013-14시즌부터 4시즌 동안 페네르바체에서 김연경과 함께하며 2차례 리그 우승과 유럽배구연맹(CEV)컵 우승 등을 합작한 바 있다.
지난 19일 선임된 아본단자 감독은 같은 날 관중석에서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후 취업비자가 발급되면서 아본단자 감독은 23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팀을 맡아 본격적으로 우승 경쟁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밖에서 흥국생명을 지켜본 결과에 대해 '선수들이 한 팀이 돼 싸우는 모습'을 인상깊게 평가했으며, 남은 시즌 목표로는 '리그 우승'을 꼽았다.
또한 페네르바체에 이어 재회하게 된 김연경의 은퇴설에 대해서는 "소문은 믿지 않는다. 김연경과는 (은퇴 이야기가 아닌) 좋은 배구를 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자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페네르바체에서 뛸 때와 지금의 김연경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김연경은 페네르바체에서 뛸 때와 지금 모두 리그 최고의 선수이며, 리더십과 인간 관계에서도 그때와 똑같이 좋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다음은 아본단자 감독과의 일문일답.
-데뷔전을 앞둔 심정은?
▶새로운 챕터를 앞두고 있어 설레는 마음이다. 배구에서 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새로운 도전이다. 높은 수준의 리그 앞에서 새 출발을 하게 돼 기쁜 마음이다.
-많은 선택지 중 흥국생명을 선택한 이유는?
▶흥국생명은 나의 커리어 여덟 번째 팀이다. 이곳에서 내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고,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하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배구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추구하시는 배구 스타일은?
▶기본적인 배구 철학은 하나의 강한 팀, 동일한 목표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를 것이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배구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긴 하다. 또한 내 배구 철학은 선수들에게 달려있다. 어떤 선수들을 맡느냐에 따라 전술과 전략이 달라질 것이다.
-김연경 은퇴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유럽에서도 그랬듯, 소문은 잘 믿지 않는 편이다. 김연경과는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는 이야기를 했다. 팀을 위해 일하게 돼 기쁘다는 점과 좋은 배구를 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이야기만 나눴다.
-그리스 대표팀 감독직은 완전히 내려놓게 되는 것인지?
▶클럽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 그리스배구협회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눠야 하겠지만 우선순위는 당연히 클럽, 흥국생명이다.
-한국 배구 팬들과 처음으로 교감한 소감은?
▶이스탄불에 있을 때부터 이미 한국 팬들의 열정은 알고 있었다. 페네르바체에 있을 때에도 한국 팬들이 나를 팔로우해서 많이 응원해줬다. 평소 쑥스러워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럴 땐 많이 쑥스러웠다. 한국 팬들의 배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대단하다.
-남은 경기를 어떻게 치를 생각인지?
▶당장 (변화를 줘서) 혼란을 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일단 팀이 1위에서 잘 하고 있다. 우리가 계속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보여줄 배구는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우선 내가 선수들에게 적응하고, 선수들도 내게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GS칼텍스전을 지켜본 결과로 흥국생명을 평가하자면?
▶배구적인 면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고 싶다. 다만 감정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선수들이 한 팀이 돼 싸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6년 전의 김연경과 지금의 김연경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말할 것도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김연경은 당시 리그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또한 리더십과 인간관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 팀에서도 그때와 똑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연경과 옐레나는 어떻게 로테이션할 생각?
▶일단 오늘은 유럽에서 사용하는 로테이션 방법을 적용할 것이다. 지난 경기와 같은 로테이션이다.
-감독대행이었던 김대경 코치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나?
▶계속 팀을 잘 맡아줬으면 좋겠다. 정말 잘 해왔다. 김대경 코치는 이미 나를 많이 도와주고 있다. 우리 팀에 필요한 코치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이 팀과 선수들에게 경험이 많은 코치다. 지금까지 그가 해온 모든 것들에 축하를 보내고 싶다.
-페네르바체에서도 김연경과 함께 우승했다. 이번 시즌 우승을 하기 위한 각오는?
▶물론 이번 리그에서도 우승이 목표다. 1위가 목표이고, 지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적어도 3위 안에는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두가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승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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