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人 "어대현 막자" 金겨냥 맹폭
23일 강원 홍천 홍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합동연설회'에서도 세 후보가 김 후보를 일제히 공격하는 양상이 지속됐다.
포문은 황 후보가 열었다. 황 후보는 "저는 김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하고 있다.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닌 자유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고 살려내기 위한 것"이라며 김 후보에게 사퇴를 종용했다. 뒤이어 안 후보도 "보수의 핵심이 바로 도덕성인데, 그런 면에서 김 후보는 적임자가 아니다"라면서 "지난해 대선 때 대장동 사태를 일으킨 이재명 대표에게 표를 줄 수 없어서 정권교체가 된 것처럼, 부동산 의혹이 있는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국민들 표 제대로 받을 수 있겠나"고 강하게 질타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의 색깔론을 정조준했다. 그는 "신 선생을 존경한다고 말한 안 후보는 종북좌파인가"라면서 "신 선생의 베스트셀러 책을 읽은 수많은 국민들도 다 종북좌파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당 대표 되겠다는 분이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대통령을 견제하고 싸우겠다고 하면 용납되겠는가"라면서 "대통령과 가깝다고 내쫓아야 한다는 사람을 뽑아야 하겠는가"라고 안 후보와 천 후보를 함께 겨냥했다. 이어 울산 땅 의혹에 대해서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해서 전당대회를 흐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분을 당대표로 모시면 안된다"고 받아쳤다.
■네거티브 가열‥2위 위한 적자생존
김 후보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울산 땅' 의혹을 정면돌파하면서 '어대현' 굳히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자신이 구입한 땅이 1800배 올랐다는 의혹에 대해 "6차선 도로 옆 아파트 부지를 산 중턱에 위치한 김기현 후보의 임야와 비교한 것"이라며 "민주당(양이원영 의원)이 제시한 땅이 실거래가로 183만원, 해당 토지 공시지가는 작년 4월 기준 25만4600원이다. 제가 소유한 땅의 공시지가는 2270원"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자신의 의혹과 관련된 진상조사단을 출범시킨 것을 언급하며 "또 자살골을 넣으려고 작정한 것 같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반면 세 후보는 2위로 결선투표에 오르기 위해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실제 지난 22일 자정을 넘겨 열린 '제3차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도 세 후보는 김 후보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안 후보는 공무원의 정치중립의무를 언급, "김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공천에 대해 의논한다고 했는데, 법적인 문제 소지가 있다"면서 "김 후보 스스로가 위험한 발언을 거듭해서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부동산 KTX 시세차익 의혹'을 재차 언급하며 김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했고, 천 후보도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의원 연대)'의 장제원 의원에 대한 행보를 지적하는 등 김 후보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를 1위를 견제하면서 결선투표를 향하는 2위 싸움을 위한 적자 생존의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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