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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보다 안 좋다, 찜질방이 더 좋아"..공군 초급간부 숙소 '경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4 05:35

수정 2023.02.24 10:33

지난 23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모 공군 전투비행단의 초급간부 독신자 숙소 모습. 두 명이 간신히 누울 만큼 환경이 열악하다. (육대전 갈무리) /사진=뉴스1
지난 23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모 공군 전투비행단의 초급간부 독신자 숙소 모습. 두 명이 간신히 누울 만큼 환경이 열악하다. (육대전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공군 한 초급 간부가 열악한 독신자 숙소 환경을 폭로하면서 주거 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공군의 모 비행단 독신자 간부 숙소”라며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신발장 바로 앞에 두 사람이 간신히 누울 수 있는 매트리스가 놓여 있으며 화장실도 겨우 오갈 정도의 공간만 남아 있어 짐을 놓기도 버거워 보인다.

'공군에서 복무하고 있는 초급간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 작성자는 "두 사람이 간신히 발 뻗고 누울 수 있는 공간에 정말 이러한 방을 사람이 살라고 주는 것인지 최소한의 개인 공간도 보장되지 않는다”라며 “초급간부들의 처우가 왜 이런 것인지 정말 비참하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주택 수당이 27년 만에 8만원에서 16만원으로 인상됐지만, 정작 혜택이 절실히 필요한 근속 3년 이하의 간부들은 주택 수당을 받지 못한다”라고 했다.
국방부가 올해부터 간부 주택 수당을 월 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밝혔지만, 지급 대상자를 ‘3년 이상 장기 복무자 중 하사 이상 중령 이하의 간부’ 등으로 제한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A씨는 이런 열악한 간부 숙소를 견디다 못해 월세방을 구했는데, 주택 수당도 받지 못해 집에서 용돈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초급간부 삶의 현실은 감옥과 같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차라리 찜질방이 더 복지가 좋겠다", "이게 나랏일 하는 사람 대우가 맞냐", "교도소보다 안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간부 숙소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예산 확대와 위탁 개발, 법령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노후 협소한 간부 숙소 개선을 위해 국방 군사 시설 기준 개정을 통한 면적 확대와 유지 보수 강화, 리모델링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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