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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 국보 10점 등 조선백자 180점 전시..28일 개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4 14:32

수정 2023.02.24 14:32

서울 리움미술관의 1부 전시 전경/사진=리움미술관
서울 리움미술관의 1부 전시 전경/사진=리움미술관

[파이낸셜뉴스] 서울 리움미술관이 개관 이후 처음으로 도자기 기획전을 연다.

24일 리움미술관에 따르면 국보 10점을 포함해 뛰어난 조선백자 180여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도자기 전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을 오는 28일부터 개최한다. 이준광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은 "조선백자의 최고 명품부터 수수한 서민의 그릇까지 백자의 다양한 면모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리움미술관이 2004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여는 도자기 기획전으로, 국보 10점과 보물 21점, 일본에 있는 백자 34점 등이 포함됐다. 국가지정문화재(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조선백자 59점 중 절반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리움측은 이번 전시를 "다시 볼 수 없는 '전대미문'의 전시"라고 평했다.

전시는 장식기법과 제작지역에 따라 4부로 구성됐다.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1부에서는 국가지정문화재 31점과 그에 준하는 국내 백자 3점, 해외 소장 백자 8점 등 가장 뛰어난 백자들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당당한 형태와 화려한 그림 장식으로 알려진 '백자청화 매죽문 호'와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특징을 보여주는 '백자청화 홍치명 송죽문 호', 강렬한 색과 묵직한 힘을 지닌 '백자철화 포도문 호' 등이 나왔다. 1부 전시장은 가벽을 모두 없애 전시품 42점이 한꺼번에 펼쳐지도록 했다.

2부에서는 흰 바탕에 푸른색 안료로 장식한 청화백자에 나타나는 문양의 변화를 살필 수 있도록 했다. 높이가 60cm를 넘는 '백자청화 운룡문 호'는 현재 남아있는 용이 그려진 항아리 중 가장 크다. 상상의 꽃인 보상화를 백자 형태에 맞춰 적절히 변형한 '백자청화 보상화당초문 잔받침',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 호랑이와 까치가 등장하는 '백자청화 송하호작문 호' 등을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조선 중기 일본·중국과의 전란으로 청화 안료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등장한 철화백자의 아름다움을 조명한다. '백자철화 운룡문호'는 힘찬 용의 표현과 박력있는 구름 장식을 지닌 것과 아이가 그린 것 같은 용이 그려진 작품이 함께 나왔다. 동(銅) 안료만으로 전면에 그림을 그리거나 채색하는 방식으로 연꽃이나 포도 등을 그린 동화백자도 3부에서 볼 수 있다.


4부 전시는 우윳빛 같기도 하고 푸른빛이 반짝이는 백옥 같은 느낌을 주는 순백자가 주인공이다. 몸체를 깎아 표현한 3중의 연꽃잎과 음각선으로 표현한 잎맥의 '백자양각 연판문 병' 등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는 리움 소장품 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부산박물관, 호림박물관, 간송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동국대박물관 등 국내 8개 기관과 도쿄국립박물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등 일본의 6개 기관 소장품도 함께 출품됐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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