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건설 현장에서 2억4000만원 갈취, 노조 지부장 구속 기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4 14:42

수정 2023.02.24 14:42

울산,양산,밀양 지역 건설 현장 27곳
검찰 "피해 회사들 보복 두려워 금품 지급"
건설 현장에서 2억4000만원 갈취, 노조 지부장 구속 기소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검 제5형사부(노선균 부장검사)는 건설 현장에서 노조 전임비 등을 갈취한 혐의(공동공갈)로 건설산업노조 지부장 A씨를 구속 기소, 수석부지부장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울산지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1년 6월~2022년 12월 울산과 양산, 밀양 지역 건설 현장 27곳에서 집회 개최, 민원 제기 등으로 공사를 방해하겠다고 협박해 노조 전임비, 복지기금 등 명목으로 2억4000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피해 건설회사에는 노조원이 일하고 있지 않아 노조 전임비 등을 지급할 의무가 없지만, 공사 지연에 따른 손해와 보복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금품을 지급하고, 그동안 피해 신고도 하지 못했다는 게 울산지검의 설명이다.

또 해당 노조는 건설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주거 지역에서 새벽부터 확성기로 노동가요를 송출, 주민들이 50여건의 소음 관련 민원을 112에 신고하기도 했다.

또 해당 노조가 건설회사로부터 갈취한 돈을 간부 급여 등으로 사용하고, 조합원 권익 향상을 위해 사용한 일은 없는 것으로 울산지검은 파악했다.


울산지검 관계자는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건설 현장 폭력행위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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