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경선에서 불거진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문제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후보측이 '거래조차 이뤄지지 못하는 곳의 땅을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상당히 떨어진 택지 땅값에 빗대 차익 어쩌구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불편해 하자 이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황교안 후보가 문제의 김 후보 땅 인근 임야 실거래 자료까지 제시하며 "김기현 후보가 땅값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나왔다.
황 후보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떤 분들은 제가 김기현 후보의 울산땅 문제를 들춰냈다고 원망하더라, 그러나 그렇지 않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 건 개인적인 이유가 절대 아니라 민주당은 이미 공격준비가 다 끝났는데 우리 당이 그 함정에 걸려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했다.
즉 "총선 필패의 길로 가도록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고 오직 우리 당과 윤석열 대통령과 나라를 위함이다"는 것.
민주당이 김기현 후보 공격준비를 끝냈다고 본 이유에 대해 황 후보는 "제가 지난 2월 15일 TV토론회에서 처음 김후보의 사퇴를 촉구했지만 민주당에서는 이미 그 이전인 2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라는 점을 든 뒤 이는 "이미 민주당에서 김기현 후보를 겨냥한 사퇴 공격을 주도면밀하게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후보는 오랜 검사생활을 한 사람답게 증거를 제시하면서 김 후보를 몰아세웠다.
황 후보는 "김 후보는 그동안 땅값에 대해 김후보는 '그 땅을 사는 사람도 없고 땅값도 얼마 안 된다'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며 "제가 자료를 하나 보여드리겠다"고 김 후보 앞에 실거래 자료를 내밀었다.
황 후보가 내민 자료를 △김 후보의 땅(위 사진 왼쪽 하단의 '산 293, 295') 바로 옆 임야(위 사진 왼쪽 하단 붉은 선안의 '산 35-35')가 2016년에 평당 44만1000원에 매매가 이뤄진 토지 등기부 △엄청난 땅 쪼개기가 있었던 것을 증빙하는 토지이용계획 열람 △이를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개발업체 (주)명성에셋이 2018년 문을 닫은 법인 등기부 등이다.
황 후보는 "이 근거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확실한 것"이라며 "7년전(2016년) 땅값으로 쳐도 김기현 후보의 땅값(3만5000평)은 이미 155억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후보는 "김 후보는 이제 거짓말 그만 하고 당과 윤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사퇴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김기현 후보 측은 1998년 임야를 '평당 1085원꼴인 3800만원을 주고 샀다는 건 당시 공시지가를 토대로 민주당 측이 매긴 금액'이라며 '김 후보는 평당 5900원가량, 모두 2억800만원을 들여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황 후보가 내민 2016년 실거래가는 1998년 공시지가에 비해 406배, 김 후보 측의 매입가에 비해 75배 뛴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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