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이르핀을 방문해 익명의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가 포격에 무너진 담벼락에 그린 '리본 체조 하는 우크라 소녀' 벽화를 관람하고 있다. 2023.02.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3/02/26/202302261749468586_l.jpg)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1주년을 기억하기 위해 '업어치기당하는 푸틴'을 담은 우표를 발행했다. 익명의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가 그린 벽화를 우표에 실은 것이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은 뱅크시가 수도 키이우 인근 보로댠카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무너진 담벼락에 그린 그림을 전쟁 1주년 기념우표로 발행했다.
그림에는 유도복에 검은띠를 착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적의 꼬마 유도 선수에 의해 업어치기당하는 모습이 묘사됐다. 우표에는 그림과 함께 우크라이나어로 '꺼져라 푸틴'이란 문구가 왼쪽 하단에 추가됐다.
우표가 첫선을 보인 이날 키이우의 여러 우체국은 우표를 사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우표를 손에 넣은 맥심(여·26)은 "뱅크시의 작품에서 나온 첫 번째 우표를 보게 돼 기쁘다"며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계속해서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뱅크시는 인적사항이 베일에 싸인 영국의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라고 칭한다. 그는 남들이 보지 않을 때 작품을 남기고 사라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통해 예술의 허례허식과 자본 권력을 비판해 왔다.
전쟁을 비판하는 내용의 작품 활동도 이어왔다. 뱅크시는 지난해 11월 러시아군의 집중 포격을 맞은 보로댠카와 이르핀 등을 몰래 방문해 잔해더미를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려 전 세계인에게 강렬한 반전 메시지를 던졌다.
푸틴 대통령은 유도선수 출신이자 무술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20대 초반에 구소련 유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러시아 격투기인 삼보의 대학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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