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 놓고 쪼개진 국제사회… G20 재무장관회의 공동성명 불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6 18:41

수정 2023.02.26 18:41

서방국가와 친러국 대립 평행선
中 '우크라戰 평화협상안' 제안
EU "침략 규탄 내용 빠져" 비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세계 여러 곳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행사들이 열렸다. 위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거주 우크라이나인들이 우크라 국기로 감싼채 링컨 추모비에서 집회를 갖고, 지난 24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에펠탑 상부를 우크라이나 국기와 같은 색의 조명으로 비추며 지지를 나타냈다. 또 같은날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지붕도 청색과 노란색 조명으로 우크라 전쟁 1년을 알렸다. AFP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세계 여러 곳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행사들이 열렸다. 위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거주 우크라이나인들이 우크라 국기로 감싼채 링컨 추모비에서 집회를 갖고, 지난 24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에펠탑 상부를 우크라이나 국기와 같은 색의 조명으로 비추며 지지를 나타냈다. 또 같은날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지붕도 청색과 노란색 조명으로 우크라 전쟁 1년을 알렸다. AFP 로이터 연합뉴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을 맞아 러시아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려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

BBC를 비롯한 외신은 25일(현지시간) 인도 뱅갈루루에서 진행된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는 내용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개최국이자 G20 순환 의장국인 인도도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가 거론되는 것을 꺼렸으며 이틀간 진행된 회의 내용을 정리하는데 그쳤다며 참가국간 의견 차이를 보였던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 때와 유사한 결과라고 전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중국이 규탄에 동참하지 않은 것에 유감을 나타냈다. 반면 의장국인 인도 재무장관 니르말라 시타라만은 "코뮈니케(공동선언문) 없이 설명만 나왔지만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동안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대체로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해왔으며 동시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크게 늘려왔다.

하루 전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해결방안과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을 긴급히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 외교부는 '우크라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12개 항목의 문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문서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하지 않고 있으며 침략을 규탄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중국의 제안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유엔은 중국이 러시아에 핵무기 사용을 자제하라는 요구하는 것을 포함한 제안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우려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결국 어느 특정 편에 들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중국의 휴전 요구는 러시아에만 이익이 될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CNN은 미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러시아에 드론과 탄약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두 나라가 가격과 장비의 범위를 놓고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에 방탄복과 헬멧, 위성사진 등을 제공하는데 그쳐왔다.
미 정보 관리들은 살상 무기 지원을 놓고 중국 지도부가 수개월간 적극적으로 논의를 했으며 최근 수주동안 장비 제공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F-16 전투기에 대해서는 "그는 지금 F-16이 필요하지 않다"며 지원을 배제하고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의 평화 제안을 조심스럽게 환영한다며 이것을 논의하기 위해 시진핑 주석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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