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 신규연체율 1년새 2배 넘게 뛰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6 18:45

수정 2023.02.26 18:45

당국, 취약차주 부실 예의주시
잇따른 금리 인상과 어려워진 경기에 은행권 신규연체율이 1년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에서는 "아직까지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자부담이 연체로 연결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금융안정에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월 신규연체율은 평균 0.09%로 1년 전(0.04%)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신규연체율은 당월 새로 발생한 연체액을 전월말 기준 대출잔액으로 나눈 것으로 부실이 얼마나 새로 늘어났는지 보여준다.
4대 시중은행 신규연체율은 지난해 하반기에 급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월과 3월, 6월 0.04%로 변동이 없었다가 9월 0.05%, 12월 0.07%로 상승했다.

가계와 기업에 큰 구분이 없이 상승세다. 가계 신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6월까지 0.04%이었다가 9월 0.05%, 12월과 지난달 0.07%였다. 기업 신규연체율은 지난해 6월 0.04%, 9월 0.06%, 12월 0.08%로 올랐다. 지난달에는 0.10%까지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 지난해 4·4분기 가계 실질소득은 전년동기대비 1.1% 줄어 3분기(-2.8%)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실질소득이 줄면서 가계와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국과 시중은행 모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저금리가 유지됐다가 최근 1년 동안 금리가 급속도로 올랐고, 경제상황도 안 좋아서 상황이 안 좋은 취약차주부터 부실이 터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연체율이 높아진 것도 맞고 부실에 대한 우려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신규연체율 등 대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을 갖추고 있는지 점검 중이다.
금감원은 은행권 결산심사를 통해 손실흡수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은행들에 대해서는 충당금 추가 적립을 유도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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