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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
경동나비엔이 보일러·온수기 기업에서 나아가 글로벌 생활환경 가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를 위해 글로벌 생산기지인 서탄공장의 역량과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5억불 수출 이끈 생산기지
경동나비엔은 지난 24일 경기도 평택에 구축한 서탄공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서탄공장은 13만2231㎡에 달하는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의 보일러·온수기 생산공장이다.
서탄공장은 '생산-검사-물류'를 축으로 하는 세 단계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먼저 부품생산 라인에서는 경동나비엔의 핵심기술인 열교환기를 볼 수 있었다. 예정욱 경동나비엔 WT생산팀 매니저는 "일반 보일러에는 열교환기가 1개 들어가는데, 콘덴싱 보일러에는 2개가 들어간다"면서 "연소 과정에서 배기가스가 배출되는데 콘덴싱 보일러는 배기가스 열을 한 번 더 재활용해서 열효율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모듈별로 자동 생산된 부품은 조립 공정으로 자동 공급된다. 조립이 완료된 제품은 1차적으로 로봇이 비전(VISION) 검사 시스템으로 이상 여부를 점검한다. 이후 자동검사 시스템을 통해 품질을 최종 확인한다. 검사를 끝낸 제품은 로봇을 통해 파렛트에 적재돼 바코드 정보를 기준으로 자동 분류되고 물류창고에 저장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제품의 불량률 등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공유, 집계돼 생산에 반영된다.
경동나비엔은 이같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성과를 거뒀다.
배형민 경동나비엔 관리부문장은 "지난 2021년 국내 보일러 업계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면서 "해외 매출 비중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 국내 보일러·온수기 수출의 88%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북미 매출 10조원 목표
경동나비엔은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생산역량을 확충하고, 서탄공장 증축에 나선다.
배 부문장은 "2021년 기준 200만대였던 연간 생산규모를 2026년까지 연간 439만대 수준으로 크게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주 주문에 따라 즉시 출고할 수 있는 자동 창고 시스템도 함께 넓힌다는 계획이다. 부지 면적 또한 13만2231㎡ 규모에서 33만578㎡ 규모로 2배 이상 대폭 키우고 생산 라인업도 다변화한다.
기존에는 보일러와 온수기에 집중했었다면 여기에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 청정환기 시스템 등 신제품도 더한다.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의 원리는 데워진 물과 공기의 열 교환을 통해 따뜻해진 공기를 실내로 공급하는 것이다. 쾌적한 실내공기를 구현할 수 있으며, 안정적으로 난방을 구현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이와 함께 생산·검사·물류 등 생산 전 과정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의 수요에 맞춘 통합 생산관리를 도입하고, 품질관리 역량을 더욱 높인다.
이를 통해 보일러 기업에서 글로벌 생활환경 가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김용범 경동나비엔 영업·마케팅 총괄임원(부사장)은 "글로벌 HVAC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면서 "2032년에는 북미 시장에서 전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자는 것을 내부적인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퍼내스를 메인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미국 현지에 짓기 위해 부지를 알아보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HVAC은 주거 환경과 밀접한 난방과 냉방, 환기 등 실내 공기질 관리를 뜻하는 공조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경동나비엔은 HVAC 시장 진출의 첫 걸음으로 올해 북미 시장에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를 출시한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최근 '코리아빌드위크'에서는 '콘덴싱 에어컨 하이브리드' 등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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