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중 언어폭력이 41.8%로 가장 높아
지난 2018년 정순신 변호사는 아들의 전학처분 재심을 요구하며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돼지라 냄새난다", "빨갱이 XX”라는 아들의 발언에 대해 "원래 친한 사이로 출신 지역이나 정치 성향에 따라 자연스레 명을 불렀다"며 '학교 폭력'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피지컬:100'에 출연했던 김다영도 학창시절 언어폭력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과거를 회상해보면 잘나가는 친구들 사이에 소속되어 후배들에게 생각 없이 했던 말들이 상처가 될 줄은 몰랐다"며 "선배랍시고 후배들에게 욕설하고 상처 되는 말을 했던 부끄러운 기억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학폭유형은 '언어폭력'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교육청이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중고 모든 학교급에서 피해유형별 응답 비중은 언어폭력이 41.8%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신체폭력(14.6%), 집단따돌림(13.3%)순이었다.
인터넷·스마트폰 통해 24시간 괴롭힘 급증
학교 내에서만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언어적 괴롭힘을 24시간 동안 지속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에서 상담교사로 일하고 있는 A씨는 "물리적 폭력은 쉽게 드러나고 처벌이 쉬워 언어폭력과 사이버 폭력이 결합된 교묘한 괴롭힘 사례들이 확연히 늘어났다"며 "장난식이더라도 지속적인 언어폭력이 가해지면 심각한 정서적 불안과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으로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전문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는 교내 Weeclass, 교육청의 Wee센터,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1388, 학교폭력신고센터 117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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