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각각 3월 22일, 28일 정기 주총 진행
양사 모두 이사 보수 한도 줄이는 등 비용 절감 기조
변대규 재선임, 배재현 사내이사 선임 등 적임자 배치
양사 모두 이사 보수 한도 줄이는 등 비용 절감 기조
변대규 재선임, 배재현 사내이사 선임 등 적임자 배치
[파이낸셜뉴스]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대폭 줄인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플랫폼 산업의 성장 둔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경영진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의지로 파악된다.
아울러, 카카오는 투자 분야 내부 임원들을 이사진에 전격 배치하는 주총 안건을 준비하고 있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읽히고 있다.
■네카오, 이사 보수 한도 줄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오는 3월 22일과 28일에 정기 주총을 진행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공통적으로 이사 보수한도를 대폭 축소한다.
네이버는 이사들의 보수 한도를 현재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이는 안건을 상정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보수 한도와 실제로 지급되는 금액 간 차이가 컸다"며 "이사 보수 한도 조정은 그간 실제 집행된 금액을 현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네이버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3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줄어드는 등 경기 한파에 대비한 비용 절감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카카오도 이사 보수 한도를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이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실제 이사들이 받은 보수에 맞게 현실적인 수준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다만 대표이사 퇴직금 지급률을 3배수로 하고, 대표이사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5만주를 부여하도록 한 안건도 상정돼 있어 주목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보상에 따른 책임도 강화됐다"며 "회사의 명예에 손상을 입히거나 치명적인 손해를 입혔을 경우 등 이사에 대한 퇴직금을 감액하거나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급제한 규정을 신설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SM엔터' 인수전 대비하나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대표(CI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포함했다. 배CIO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해외투자를 이끄는 등 카카오의 주요한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카카오 이사회 측은 "카카오 공동체 투자 총괄대표로서 자본 유치 및 투자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등 기업 가치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이라 투자 전문가들을 전면에 배치, 대응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에 정통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에 투자하는 등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이사진으로 재정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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