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메 리베라 에라주리즈 아시아태평양 총괄이사 방한
"밸런스 좋은 에라주리즈만의 스타일 한번 느껴보세요"
"밸런스 좋은 에라주리즈만의 스타일 한번 느껴보세요"
[파이낸셜뉴스] 에라주리즈(Errazuriz) 와인을 말할 때 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가성비 최고의 와인'이란 말이다. 가성비 최고의 와인이란 단순히 가격이 싼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해당 제품이 그 가격대를 넘어서는 뛰어난 품질을 보이는 이른바 '착한 와인'을 의미한다. 에라주리즈가 그렇다. 중저가 와인에서 그 가격대 대비 최고의 품질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최고가 와인에서도 발군의 품질을 과시하기 때문이다.
칠레 프리미엄 브랜드 에라주리즈는 1870년 창업자 돈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Don Maximiano Errazuriz)가 아콩카과 밸리(Aconcagua Valley)에서 포도 생산을 시작한 이래 140여년 동안 칠레를 대표하는 와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에라주리즈 가문은 '칠레의 케네디(Kennedy)' 가문으로 불린다. 와인 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문화, 경제 등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에라주리즈 가문에서만 4명의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인사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에라주리즈 와인은 칠레를 대표하는 와인이지만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에두아르도 채드윅(Eduardo Chadwick) 회장 때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칠레 와인의 이미지를 높여왔다. 에두아르도 채드윅은 지난 2004년 베를린에서 '베를린 테이스팅'을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브라질, 2006년 도쿄 등에서 자사 브랜드와 프랑스 보르도 유명 와이너리 와인과 함께 블라인드 테이스팅 행사를 열어 칠레 와인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주인공이다.
에라주리즈에서 아시아태평양 총괄이사로 새롭게 선임된 하이메 리베라(Jaime Rivera)가 지난 21일 한국을 찾아 에라주리즈 와인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려줬다. 리베라는 우선 에라주리즈의 와인을 '150년 전통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드는 에라주리즈만의 스타일'로 정의했다. 에라주리즈만의 스타일이란 어떤 것일까.
리베라는 "에라주리즈가 와인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밸런스"라고 했다. 그는 "에라주리즈 와인은 적절한 바디를 갖추고 있으면서 정말 신선한 게 특징"이라며 "결코 와인이 너무 강하거나 오크향을 많이 품어 우디(Woody)하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에라주리즈는 포도를 너무 과숙시키지 않고 수확시기를 다소 앞당겨 수확한다는 것이다.
에라주리즈가 생각하는 밸런스는 또 있다. 품질과 가격이다. 모든 와인이 가격에 걸맞는 그 이상의 품질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에라주리즈 와인은 한국 시장에서 가성비 최고의 와인으로 이름이 높다. 가장 대중적인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맥스(Max)' 시리즈만 봐도 그렇다. 맥스 시리즈는 중저가 와인 시장에서 신선하고 풍부한 과실향과 적당한 바디를 갖춘 정말 맛있는 와인으로 통한다.
에라주리즈가 만드는 최고가 와인들도 마찬가지다. 아이콘 와인인 비네도 채드윅(Chadwick), 세냐(Sena), 돈 막시미아노(Don Maximiano), 카이(Kai), 라 쿰브레(La Cumbre) 등은 동급 가격대 와인들에서 늘 탁월한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비네도 채드윅과 세냐, 돈 막시미아노 등은 독보적인 품질로 완벽에 가까운 와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베라는 "이들 와인은 2004년 1월 2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샤또 라피트 로췰드(Lafite Rothschild), 샤또 라뚜르(Chateau Latour), 샤또 마고(Chateau Magaux) 등 보르도 특급 와인을 뒤로 줄세운 와인"이라며 "특히, 채드윅은 안데스 산맥과 가까이 있는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뜨거운 햇볕과 차가운 바람을 맞고 자란 최고의 포도로 만드는 최고의 와인"이라 소개했다. 그는 또 "세냐는 아콩카과 밸리에서 나는 와인으로 완전히 보르도 스타일로 제조되며.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에서 서빙되는 돈 막시미아노는 보다 기온이 높은 곳에서 자라 와인이 두껍고 파워풀한 스타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까르미네르(Carmenere)로 만드는 특급와인 카이는 에라주리즈의 실력을 볼 수 있는 대표적 와인이다. 필록세라 발병 이후 프랑스에서 자취를 감추고 칠레를 상징하는 품종이 된 까르미네르는 피망 등 그린 풍미가 많고 스파이시한 맛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칠레의 거의 모든 와이너리는 이 맛과 향을 덮기 위해 일부러 수확을 늦추고 있지만 에라주리즈는 오히려 앞당겨 수확한다. 리베라는 "우리는 까르미네르 포도를 다른 와이너리보다 2주 이상 앞당겨 수확해야 특유의 산도와 후추 등 특징적인 풍미를 살릴 수 있다"며 "이렇게 하면서 숙성잠재력도 더 좋아지고 와인이 생동감이 넘치게 된다"고 말했다.
리베라는 "한국 소비자들은 품질 뿐만 아니라 브랜드도 아주 중요시한다는 것을 안다"며 "칠레를 대표하는 최고의 와인으로서 한국에서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