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3.8與 전대, 최고위원 선거도 '네거티브전' 격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7 15:48

수정 2023.02.27 15:48

당대표 후보들 이어 최고위원 후보들도 네거티브 공방
27일 방송토론회서 과거 전력 지적하며 공방
허은아 "사문서 위조, 책임질거냐" VS 조수진 "음주운전 2번, 파렴치한 범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영삼, 김병민, 조수진, 김용태, 정미경, 허은아, 태영호, 김재원 후보. 사진=뉴스1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영삼, 김병민, 조수진, 김용태, 정미경, 허은아, 태영호, 김재원 후보.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오는 3월 8일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고위원 후보들이 27일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회를 가졌다. 특히 당 대표 선거전이 친윤계과 비윤계 후보간 물어뜯기식 네거티브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날 최고위원 선거전도 정책선거를 표방하기 보단 상대후보 약점잡기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들은 서울에 위치한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인 최고위원단 후보자격으로서 당의 비전제시보다는, 당 대표 선거전과 마찬가지로 네거티브 공방전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포문은 김병민 후보가 먼저 열었다.
김 후보는 "허은아 후보가 일산 고양과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에 신청했을 때, 당협쇼핑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이런 부분이 허 후보의 진심인가"라고 허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허 후보는 "두 곳 다 (우리 당에게) 험지고, 당협위원장이 없는 곳에 출마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출마했다"고 적극 반박했다.

후보들간 과거 전력에 대한 날선 공방전도 이어졌다.

김용태 후보는 민영삼 후보가 지난 2002년 한나라당을 비판한 것과 2018년 문재인 정부를 옹호했다고 주장하면서 "권력만 쫓아 카멜레온 정치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인정하는가"라며 날을 세웠다.

답변에 나선 민 후보는 "그렇게 규정하신 것은 제가 동의할 수 없다. 과거를 묻지 말라"며 김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허 후보는 조수진 후보의 대필 사직서 의혹을 도마 위에 올리며 "조 후보는 보좌진 몰래 면직 서류 위조한 것이 기소된다면, 최고위원직에 당선되더라도 사퇴하실 건가"라며 조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조 후보는 "그 부분은 책임지겠다"면서도 "저는 음주운전 벌금 100만원 이상을 2건 받은 파렴치한 범죄는 없다"며 허 후보의 음주운전 경력을 질타했다.

태영호 후보는 "민주당과 우리당이 싸우는 대척점은 범죄로, 허 후보는 음주운전 전과가 있다"며 허 후보의 지도부 입성이 이뤄져선 안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친윤계와 비윤계 후보간 명분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허 후보는 조 후보를 향해 "지도부가 된 다음에도 지도부의 감정과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언제든지 지도부를 흔들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준석 대표 체제의 지도부 당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기 위해 사퇴한 것을 저격했다.

이에 조 후보는 "인신공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허 후보는 이를 두고 토론이 끝나기 직전, 자신을 향한 음주운전 공세에 대해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고, 제가 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해명했다.

중립을 표방하고 있는 정미경 후보는 허 후보와 조 후보를 동시에 정조준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허 후보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지금 행보가 마음에 안드는가"라고 공세를 폈고, 조 후보를 향해선 "멀윤(멀어진 윤석열 대통령계)이라고 봐도 되는가"라고 직격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당의 최고의사 결정기관인 최고위원단 일원이 되겠다고 하는 후보들이 당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 등을 건설적으로 논의하기 보다는,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잡는 깎아내리식 공격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고 과연 집권여당의 전대 다운 모습인 지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