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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美·태국 주도 '코브라골드' 훈련...우리 군 420명 참가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7 16:14

수정 2023.02.27 16:14

23일 태국 사타힙 입항… 이후 계획회의 및 훈련 준비 진행
[파이낸셜뉴스]
태국에 입항한 우리 군 '코브라골드' 훈련전대. 사진=해병대 제공
태국에 입항한 우리 군 '코브라골드' 훈련전대. 사진=해병대 제공
27일 군 당국에 따르면 28일부터 미국과 태국군이 주도하는 역내 최대 규모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23'이 시작된다. 우리 군은 이번 훈련에 대대급 이상 병력을 파견하는 등 참가 규모를 대폭 늘렸다.

우리 코브라골드 훈련전대는 지난 15일 해병대 장병 250여명과 해군 장병 170여명 등 총 420명과 상륙돌격 장갑차(KAAV) 6대와 K-808 차륜형 장갑차 2대, K-55 자주포 2문, K-77 사격지휘 장갑차 1대를 포함된 전력으로 4900톤급 해군 상륙함 '일출봉함'(LST-Ⅱ)을 타고 경남 진행군항을 출항, 8일 만인 23일 태국 사타힙 항구에 입항했다.

우리 훈련전대 장병들은 23일 대사관 관계자·교민 등과 함께한 입항 환영식 행사 뒤 26일까지 훈련준비 및 한·미·태 연합 상륙작전 계획회의에 임했다. 개회식을 하루 앞둔 이날은 자체 훈련준비 및 장비 점검에 매진하고 있다.

'코브라골드'는 무력분쟁이 발생한 가상의 지역에 유엔으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은 다국적군이 투입돼 안정화하는 과정을 숙달하는 내용의 인도적·평화적 정례훈련으로서 태국군 합동참모본부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주관으로 1982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코브라골드는 통상 격년으로 대규모 훈련과 소규모 훈련을 번갈아 진행한다. 이에 따라 당초 2020·22년에 대규모 훈련이 진행돼야 했지만, 코로나19의 팬데믹 때문에 2차례 모두 소규모로 실시됐다.

지난 23일 태국에서 열린 코브라골드 훈련전대 입항 환영식.(해병대 제공) /사진=뉴스1
지난 23일 태국에서 열린 코브라골드 훈련전대 입항 환영식.(해병대 제공) /사진=뉴스1
올해 코브라골드 훈련은 28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내달 10일까지 태국 사타힙과 핫야오, 찬타부리 등 11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이번 훈련엔 우리 군을 비롯해 미국·태국·인도네시아·일본·말레이시아·싱가포르 7개국 전력이 참가한다.

우리 군이 코브라골드에 대대급 이상 병력을 보낸 것은 400명대를 파견했던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우리 군의 연도별 코브라골드 병력은 2019년 64명, 2020년 23명, 2021년 14명, 2022년 31명 등이다.

우리 훈련전대는 이번 훈련 기간 △야외기동훈련(FTX)과 △지휘소연습(CPX) △인도적 민사활동(HCA) △사이버방어 등 4개 분야 훈련에 참여한다.

특히 우리 군은 FTX에선 해상훈련과 상륙훈련, 해병대훈련, 정글 생존 등 수색훈련, 정글작전 등 특수전 훈련, 통합사격훈련, 수중건설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내달 1~3일엔 태국 핫야오 해안에서 미군·태국군과 함께 결정적 행동을 포함한 연합 상륙훈련을, 4일엔 사타힙 근해에서 연합해상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군 당국이 전했다.

우리 군은 태국 우타파오에서 진행되는 연합참모단 CPX를 통해선 가상 국가 간 분쟁 발생 상황에서 군사작전과 구호활동 계획을 수립하는 절차를 숙달할 예정이다.

태국군과 회의 중인 우리 군 코브라골드 훈련전대. 사진=해병대 제공
태국군과 회의 중인 우리 군 코브라골드 훈련전대. 사진=해병대 제공
이외에도 우리 훈련전대는 다른 참가국들과 함께 찬타부리 지역에 학교 건물을 새로 짓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활동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우리 훈련전대는 국내에서 건축자재도 일출봉함 싣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훈련전대는 한국전쟁(6·25전쟁)에 참전했던 태국 해군함 '쁘라세함' 전시관을 참관하고, 6·25참전비를 찾아 헌화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해병대와 해군은 언제 어디서든 우리 국민과 국익을 지켜내고, 더 나아가 세계 평화유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투수행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해병대는 이번 코브라골드에 이어 3월 말엔 미군과 사단급 연합 상륙연습인 '쌍룡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재개되는 쌍룡훈련은 북한과의 전면전을 가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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