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월에만 삼성 핵심 계열사 5곳을 찾으며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삼성SDI 수원사업장을 찾았다.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둘러보고 최윤호 삼성SDI 사장에게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충전 속도도 빠르다. 액체가 아닌 고체 전해질이 들어가 충격에 강하고 화재 위험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은 업계 최초의 순수 전고체 생산라인"이며 "올해 상반기 중 라인 준공을 마치고 하반기 중 소형 샘플을 제작해 성능 등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는 작년 3월 약 6500㎡ 규모의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을 착공했다. 'Solid(고체)', 'Sole(독보적인)', 'SamsungSDI(삼성SDI)'의 앞 글자를 따 'S라인'으로 이름 붙였다.
이 회장은 이달에만 핵심 계열사를 5곳이나 방문하며 혁신기술과 미래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방문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7일), 삼성전자 천안·온양캠퍼스(17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21일)을 찾으며 현장경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방문한 현장들에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에선 이 회장의 현장경영 확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기술 변곡점을 맞은 영역들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현장경영 확대는 미래 선점과 지방과의 상생 의지를 담은 전략적 행보"라며 "특히 미래 기술 확보를 통한 선제적 투자를 구상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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