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온실가스 배출·환경 법규 위반 리스크 고위험군 지적
"온실가스 배출 저감 활동 도입, 성과로 나타나야"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는 온실가스 배출 리스크, 환경 법규 위반 리스크 고위험군으로 LG화학, POSCO홀딩스(POSCO), KCC, 롯데정밀화학, 영풍을 꼽았다.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POSCO홀딩스로 분석됐다. 이어 현대제철, 삼성전자, 쌍용 C&E, S-Oil 순이다.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배출 집약도)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쌍용 C&E로 집계됐다. 이어 현대제철, 포스코케미칼, 후성, OCI 순이다.
서스틴베스트는 "POSCO홀딩스는 최근 5년 간 국내 온실가스 최다 배출 기업으로 국내 실가스 배출량의 약 11%를 차지했다"며 "쌍용 C&E는 배출 집약도가 가장 크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상위 기업에 속했다. 시간의 지남에 따라 배출 집약도는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이는 제품 생산량 감소 및 매출액 변동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온실가스 배출 리스크 점수 상위 기업으론 LG화학, 고려아연, 한화솔루션, HMM, 롯데케미칼, HD현대(현대오일뱅크), GS(GS칼텍스), 금호석유, 팬오션, KCC, 금양, 서울가스, SK케미칼, 대성홀딩스(대성에너지), 롯데정밀화학, 동원시스템즈, 코오롱인더, 동국제강 등을 꼽았다.
서스틴베스트는 기업들이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활동을 도입, 실제 저감 성과로 나타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온실가스 배출 리스크가 큰 기업일지라도 저탄소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시장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18~2020년까지 환경 법규 위반은 영풍, KCC가 가장 높은 수준의 행정 처분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풍은 2020년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허가 또는 신고 없이 배출 시설을 설치해 사용중지 처분을 받았다. KCC는 2018년 세종공장에서 설치 허가 및 변경신고 미행으로 사용중지 및 경고처분이 내려졌다.
환경 법류 리스크 점수 상위 기업으로는 LG화학, 현대건설, 기아, 롯데정밀화학, 코스모화학, 현대제철, 현대자동차 등이 있다.
국민연금, 기후변화·석탄 투자 제한 속도내나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소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말 중점관리 사안에 기후변화, 산업재해를 추가키로 결정했다.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확정된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배당정책의 유의성 △임원 보수한도 적정성 △법령 위반우려 유무 △정기 ESG 평가등급 하락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반대해 온 사안을 계속 안건으로 상정하는지 여부 등 5가지를 중점관리해왔다. 기후변화는 온실가스 배출 및 노출도가 크면서도 준비가 안된 기업을 계량적인 지표를 통해 모니터링하기 위해 추가한다.
석탄채굴·발전산업 기업에 대한 투자 제한(네거티브 스크리닝)은 시간을 두고 도입이 예상된다. 현재 연구용역 최종보고에서는 단기간에 투자제한을 하기보다는 장기간 전환이 이뤄 질 수 있도록 인센티브, 부처간 로드맵 수립을 권고한 바 있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021년 5월 석탄채굴·발전산업에 대한 투자제한 전략 도입을 의결했다. 국민연금기금 운용지침에 투자제한 조항을 신설하고, 국내외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투자를 하지 않는 탈석탄 선언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금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리서치본부장은 "해외 에셋 오너들(연기금)이 기후변화 관련 정보공시 요구를 늘리고 있다"며 "국민연금이 정보공시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곳에 대해 하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국내 주요 핵심 산업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데, 앞으로는 탄소중립으로 가야한다. 저탄소는 매출을 희생하게 하고, 연구개발(R&D) 투자로 인한 부담이 있어 투자자들이 실제로는 환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미중 패권 전쟁 차원에서 저탄소는 앞으로 계속 갈 수 밖에 없다. 단기적으로 보면 안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탄소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이 국민연금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전략적 자산배분에 의거해 투자를 하는 만큼 엑시트(회수)가 해법이 아니라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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