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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동의안 파장→정청래 "눈물나게 미안" 고민정 "지도부에 경고"

뉴스1

입력 2023.02.28 03:50

수정 2023.02.28 07:5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체포동의요청 이유설명을 들으며 귀를 만지고 있다. 이 대표 오른쪽으로 정청래 수석 최고위원, 고민정 최고위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체포동의요청 이유설명을 들으며 귀를 만지고 있다. 이 대표 오른쪽으로 정청래 수석 최고위원, 고민정 최고위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왼쪽), 안철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이재명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후 자리로 이동하며 엇갈리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왼쪽), 안철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이재명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후 자리로 이동하며 엇갈리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지만 '심리적 가결상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주당의 이탈현상이 심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내에서도 '표단속을 못해 이재명 대표에게 미안하다', '민생보다는 이 대표에 집중한 지도부에 대한 경고'라며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는 등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 대표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이 "노웅래 의원 부결표(161표)보다는 많을 것", 재선인 박주민 의원이 "부결표가 170표 이상 나올 것"이라고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지만 27일 오후 실시된 투표결과는 찬성 139표-반대 138표-기권 9표-무효 11표로 아슬아슬하게 부결됐다.

거의 대부분의 기권과 무효표가 사실상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것, 민주당(169석)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최대 37표에 이르는 이탈표가 나온 것 같다는 분석까지 나왔고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사실상 체포동의안은 처리된 것이나 다름없다. 민주당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 민주당을 아프게 했다.

이런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쉽사리 잠들기 힘든 듯 28일 새벽 자신의 SNS에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눈물나게 미안하고 미안하다, 더 잘 치밀하게 준비하겠다"며 지도부의 표단속이 미흡해 이 대표에게 부담을 끼쳤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그래도 내일의 태양은 떠오른다. 다시 일어설 때 함께 일어서자"며 검찰이 체포동의안 2탄, 3탄을 던질 때 확실하게 거부의사를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27일 오후 MBC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투표 결과에 대해 "검찰에 끌려다녀야 하는 현재 상황에 대한 괴로움들이 표로 보여준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씁쓰레 했다.

고 최고는 "지난 몇 주 동안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깊이 있게 만나 제 나름대로는 상황에 대한 이해도도 넓히고 지도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설득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며 "(이번 표결 결과는) 현재 저를 포함한 지도부에 대한 경고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또 "당연히 부결이 될 것이다라는 그런 발언들이 오히려 너무 자만하는 것 아닌가라는 심리를 더 자극했던 게 아닌가"라며 압도적 부결 표현이 일부 의원들을 자극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고 최고는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이 있었을 때의 의원들 여론과 지금 여론이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총선을 해야 되는데 모든 이슈가 블랙홀처럼 거기에 빨려드는 것에 대한 우려와 걱정들을 많이 하셨다"라며 당내에서 '이재명 리스크'가 총선악재가 되는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건 사실이라고 했다.


고 최고는 "무능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데 2배 3배 더 노력하고 시간을 투여하는 등 의원들에게 확신을 보여준다면 이재명 대표에게 체포동의안이 또 올 땐 지금과는 또 다른 양상의 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민생에 집중해야 당도 살고 이 대표도 산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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