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체포동의요청 이유설명을 들으며 귀를 만지고 있다. 이 대표 오른쪽으로 정청래 수석 최고위원, 고민정 최고위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내에 대규모 이탈표가 발생하자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 사이에서 비(非)이재명계를 뜻하는 ‘수박’ 색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탈자 명단을 만들어 공유하고 가결표 여부를 추궁하는 등 응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친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지만 민주당 내에서 37명 가량이 체포안에 찬성하거나 기권, 무효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표결 이후 온라인에서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이 가결표를 던진 의원을 색출해야 한다며 경고성 여론이 일고 있다.
'개딸'들 사이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표 색출 움직임이 일고 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박’으로 의심되는 민주당 의원에게 문자를 보낸 뒤 받은 답장을 인증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한 네티즌 A씨는 민주당 이소영 의원실과 나눈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문자에서 A씨는 "혹시나 싶어서 물어본다. 의원님은 부결표를 던지셨나, 가결표를 던지셨나"라며 "의원님도 여러 커뮤니티에서 수박이라 불리는 리스트에 들어가 있던데 확실한 답변을 들려달라. 민주당 의원들이 지금 분노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에 이 의원 측은 "이소영 의원님은 부결에 투표하셨다"라며 "그동안 방송을 통해 검찰수사의 부당함을 여러 차례 강조하신 바 있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대선 당시 후보였던 이 대표 측 현장 대변인을 맡았으나 이후 이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만류하는 발언을 해 개딸들의 비난의 대상이 됐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는 '수박 명단'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 밖에도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단원들은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수박 명단' 등의 글을 올리며 비명계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수박 이탈표 반드시 찾아서 응징해야 한다", "수박 즙을 짤 때가 왔다”, "30여명의 이탈자는 알아서 자수해라" 등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여야 의원 297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간신히 부결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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