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CEO에게 테슬라 지분 투자를 다시 권고했다.
머스크는 또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이 테슬라에 투자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월 27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가 버핏에게 직접 투자를 권고한 것은 아니다.
머스크는 25일 버크셔 분기실적 발표 당일 한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트윗에 대한 답글에서 버핏이 테슬라에 투자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사용자는 버크셔가 지난해 말 현재 1280억달러 넘는 현금을 보유 중이라면서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하겠느냐는 질문을 올렸다.
여기에 머스크는 "우선 T...부터 시작하자"고 답했다. 테슬라(Tesla)의 T를 말한 것이다.
머스크는 이어 멍거 부회장이 2008년 자신과 점심을 하던 당시 테슬라를 (불과)2억달러 수준에서 투자할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지금 시가총액의 0.1%도 안되던 당시에 투자했다면 일확천금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버핏의 사업 파트너로 올해 99세인 멍거가 푼 돈으로 테슬라 지분을 상당분 살 수 있었다면서 2008년 테슬라 지분 5%를 사들이는데는 단 1000만달러면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2년 뒤 상장됐고, 단박에 시가총액이 20억달러로 불어났다.
이후 시가총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2021년 11월 1조2000억달러로 사상최고를 찍었다.
CNBC에 따르면 27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한 시총 규모는 6569억달러 수준이다.
만약 멍거가 머스크와 점심 당시 제안받은대로 투자에 나섰다면 그는 2년 뒤 테슬라 상장 당시까지만 이미 10배 평가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됐다.
멍거가 5%를 투자했을 경우 주식을 팔지 않고 2021년 11월까지 놔뒀다면 지분가치가 600억달러에 이르러 멍거는 초기 투자 대비 6000배 투자이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버크셔 시가총액의 10%에 육박하는 규모이자 버핏 순자산의 60% 수준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이후 테슬라 주가가 거의 반토막 나기는 했지만 이때에도 가만히 있었다고 해도 그의 투자평가액은 여전히 초기 투자의 3000배가 넘는 310억달러 수준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멍거는 2008년 테슬라 투자를 거부하고 대신 중국 토종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에 투자했다.
멍거의 주도로 버크셔는 당시 BYD에 2억3200만달러를 투자했다.
버크셔 투자지분은 2021년 초 70억달러를 넘었고, 최근 일부 지분 매도로 10억달러 넘는 돈을 손에 쥐었다.
멍거는 최근에도 비야디가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보다 훨씬 수익성 높은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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