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S 해양환경방사능 분석실, 다양한 방사능 물질 검사
해역 약 300㎞까지 40곳, 해저퇴적물 15곳 분석해 공개
현재 후쿠시마 오염수 미국·프랑스·스위스와 모니터링
해역 약 300㎞까지 40곳, 해저퇴적물 15곳 분석해 공개
현재 후쿠시마 오염수 미국·프랑스·스위스와 모니터링
【대전=김만기 기자】 대전 대덕 연구단지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해양환경방사능 분석실 앞에는 한반도 연근해에서 채취한 바닷물이 들어 있는 20ℓ 물통이 즐비했다.
각각의 분석실에서는 채취해 온 바닷물 속 세슘137과 삼중수소, 플루토늄 등 방사능 물질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시료 분석은 한 종류당 28일이 걸리지만 전체 과정은 최대 2~3개월 정도 소요된다.
김대지 KINS 환경방사능평가실장은 2월 28일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과 이후의 해양 방사능 수치는 변화가 없었다"며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있어 방사능 처리 과정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해 이르면 올 봄 방류한다고 발표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이날 분석실에서 분석중인 물질은 삼중수소.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물질 중 대표적으로 삼중수소와 세슘137이다.
아주 적은 농도로 바닷물에 포함돼 분석하기 위해서는 별도 처리가 필요하다. 커다란 유리병에 60ℓ의 물을 증류과 전기분해 과정을 거쳐 최종 10㎖로 만들어 분석장치로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다.
이렇게 분석한 각종 방사능 농도를 원자력안전 정보 고객센터 홈페이지에 매달 2번씩 업데이트해 공개하고 있다. 지도에 있는 40개 지점을 클릭하면 세슘137이나 삼중수소, 플루토늄 등의 농도를 분석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김대지 KINS 환경방사능평가실장은 "이와 별도로 해양환경 방사선 조사 연보를 인쇄본의 형태로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해양 환경방사능 감시 체계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1993년부터 해왔으며, 2015년부터 해양수산부가 국내 해양 감시에 참여하고 있다.
길게는 연 1회, 짧게는 매월 조사한다. 특히 제주 남방 4곳은 월 2회 표층에서 해수를 채취해 세슘137을, 울릉도 2곳에서는 월 1회 조사하고 있다. 어패류나 해조류는 연 2회, 해저 퇴적물은 연 1회 분석해왔다.
일본은 오염수 방류 전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서 오염원이 제거됐다는 것을 제3자 검증을 통해 확증받은 후 방류하겠다는 계획이다. IAEA는 지난해 3월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방출지점 인근 해양환경의 방사능을 직접 실측·분석 모니터링하고 있다. IAEA 연구소 외에 일본과 제3자 기관으로 미국, 프랑스, 스위스와 함께 우리나라 KINS가 참여하고 있다.
김대지 KINS 환경방사능평가실장은 "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확증 모니터링에는 분석 능력 평가가 우수한 실험실만을 선정한 것"이라며 "4개 참여국간 교차 분석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채취한 1차 시료와 2차 실료들은 KINS 실험실에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분석 결과는 IAEA가 분석 참여국 실험실의 결과를 다 취합한 후에 종합 평가에서 보고서 형태로 결과 공개가 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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