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막오른 XR시대… LGD·이노텍 초격차 기술로 주도권 잡는다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8 18:03

수정 2023.02.28 18:03

애플 상반기 '리얼리티 프로' 출시
소니·메타도 XR기기 진출 출사표
LGD, XR 특화패널 '올레도스'
이노텍, 맞춤형 반도체 기판 개발
막오른 XR시대… LGD·이노텍 초격차 기술로 주도권 잡는다
확장현실(XR) 시장이 올해부터 개화해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부품업계는 XR 시장을 미래먹거리로 점찍고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섰다.

애플이 올해 상반기 XR 기기 출시를 예고하면서 오랜기간 신뢰를 쌓아 온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새 활로가 될지 부품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월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 상반기 XR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초도물량으로만 50만~70만대 정도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일본의 소니와 가상현실(VR)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메타도 XR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OLEDoS)로 XR 기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디스플레이가 수백 PPI(인치당픽셀수)라면 XR용 디스플레이는 수천 PPI를 지원해야 한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해 3500PPI의 초고해상도로 더욱 실감나는 증강현실을 가능하게 해 'XR 특화 패널'로 불린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 상반기에 인치당 3500PPI를 구현하는 0.42인치 올레도스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양준영 LG디스플레이 상무는 지난해 11월 '2022년 하반기 OLED 결산 세미나'에서 "7000~8000니트의 올레도스를 개발했고, 목표는 1만2000니트"라며 "세트업체가 요구하는 패널이 5000니트에서 1만 니트 이상까지 다양하지만, LG디스플레이 외에는 이 정도를 만들 수 있는 업체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플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77%에 달하는 LG이노텍도 발빠르게 XR 기기 시장에 맞는 반도체 기판을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이노텍은 XR 기기 디스플레이에 사용할 수 있는 반도체 기판인 '2메탈(양면) 칩온필름'(CoF)을 개발했다고 지난 15일 밝힌 바 있다.

해당 신제품은 고해상도를 구현해 XR 기기에 적합한 점을 두고 업계에서는 XR 시장을 겨냥한 기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경처럼 눈 바로 앞에 디스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XR 기기의 특성 때문에 해상도가 낮으면 화소 간 경계선이 보이는 현상(스크린 도어 이펙트)으로 몰입감이 떨어질 수 있어 높은 해상도가 필수다. 이 같은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해선 반도체 기판에 전기 신호가 드나드는 패턴 회로가 많아야 하는데 LG이노텍이 이번에 출시한 2메탈COF는 회로 폭을 줄이고, 단면이 아닌 양면에 회로를 구현해 집적도를 2배가량 높였기 때문이다.

또 LG이노텍은 XR 기기를 겨냥한 생산설비 증설도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말 LG디스플레이가 가동을 중단한 P7 공장을 임차하며 3차원(3D) 센싱 모듈 생산에 나섰다. 3D 센싱 모듈은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XR을 비롯한 메타버스 제품에 주로 탑재된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모두 선제적으로 XR 분야 관련 기술에 많은 투자를 했다"면서 "아이폰 등 다수의 애풀 제품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XR 분야에서도 톱 티어 협력사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XR 기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XR 기기 시장이 매년 50.7% 성장해 지난해 9억4200만달러(약 1조2476억원)에서 2027년 73억달러(약 9조5622억원)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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