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공개석상에 등장하고 있는 김주애의 모습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자제분(김주애)의 모습을 눈여겨본 주민들은 ‘얼마나 잘 먹었는지 얼굴이 뽀얗고 달덩이 같다’는 말을 가까운 사람끼리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주민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얼굴에 광대뼈만 남고 말이 아니다”며 “그런데 (김주애가) 잘 먹고 잘 사는 귀족의 얼굴에다 화려한 옷차림이 TV에서 자주 방영되니 밸이(화가) 나서 참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평안도의 한 소식통도 “(TV에 나온 김주애의 모습을) 주민들은 곱지 않은 눈길로 바라보았다”며 “못 먹는 서민 자식의 깡마른 얼굴과 너무 판이하게 다르다며 화가 치민다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8일 열병식에는 어린 자제분이 긴 머리에 서양식 검은 모자를 쓰고 나오더니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는 고급외투에 가죽장갑을 끼고 등장한 모습이 보도돼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렸다”고 전했다.
그는 “당국은 자본주의 문화를 척결한다며 10대 여학생들이 머리를 길러 어깨 아래로 늘어뜨리거나 이색적인 옷차림을 하는 것을 통제하더니 저 옷차림은 뭐냐면서 일반적인 여아의 모습과 너무도 판이한 모습에 (주민들이)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북한에서 지난해 식량 생산량은 451만t(톤)으로 2021년에 비해 3.8% 감소하면서 극심한 식량난이 예고됐다. 최근 북한의 지방 교화소(한국의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생존을 위해 집단 탈출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최근 북한 교화소에 배급할 식량마저 부족해질 정도로 사정이 어려워지고, 이마저도 북한 관리들이 착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북한 주민들의 김주애에 대한 호기심과 긍정적인 관심은 우려로 뒤바뀌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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