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MS 챗봇New Bing이 답하다] "尹대통령은 법치주의 확립과 반부패 척결 앞장선 원칙주의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2 05:00

수정 2023.03.02 05:00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 열풍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8일 자체 개발한 '프로메테우스 모델'을 채택한 '뉴빙'(New Bing)을 발표했다.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엔진 '빙'(Bing)을 AI챗봇인 '챗GPT'와 같은 형태로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파이낸셜뉴스는 '이순신 전문가' 박종평 서울여해재단 교수가 뉴빙을 통해 다양하고 흥미로운 질문을 통해 답한 내용을 위주로 소개하려고 한다. 박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한국 정치인이나 기업인 중 이순신 리더십을 닮은 사람이 누구인 지 등을 뉴빙에게 물어왔다.
박 교수는 이순신 장군을 10년 넘게 연구해온 전문가로서, 난중일기 번역을 비롯해 장군의 밥상이나 먹는 술 등에 대한 재현 등을 담은 유튜브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MS의 챗봇 뉴빙 이틀간 전세계 100만명 대기 신청

앞서 박 교수는 지난 달 9일 전 세계 뉴빙 서비스 공개 바로 다음 날 바로 대기신청을 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8~9일 이틀에 걸쳐 대기신청자가 전 세계에서 100만명에 달했다. 박 교수는 신청 16일 후 지난달 25일 마침내 뉴빙 서비스 사용자로 공식 등록이 됐다. 박 교수는 1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 연구를 하는 사람이기에 당연히 그에 대한 질문들을 했다"며 "결과는 챗GPT와 비슷하기도 했고, 다른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차이점은 챗GPT와 달리 개방성이 훨씬 떨어지는 부분에 있었다"고 한 뒤 "외국에서 뉴빙을 테스트하면서 생긴 뉴빙의 황당한 답변 때문인지 뉴 빙 개발팀은 각종 가이드라인을 새로이 만든 듯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도성을 갖고 악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챗GPT보다 훨씬 더 사용하기 편리하다"며 "챗GPT가 완전히 텍스트 중심이라면 뉴빙은 기존의 포털과 비슷한 형식을 갖고 있어 일반인들의 경우 보기에도 좋다. 질문에 대한 답에 관련 근거를 주석으로 달아놔 신뢰성도 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에선 그동안 뉴 빙에 대해선 사용자 승인을 받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3.1절 기념사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3.1 jeong@yna.co.kr (끝)
윤석열 대통령, 3.1절 기념사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3.1 jeong@yna.co.kr (끝)

'이순신 리더십' 한국 정치인으로 윤석열·문재인·이낙연·안철수 꼽아

박 교수는 우선 '한국의 정치지도자 중에서 이순신 장군 리더십을 닮은 사람이 누구인 지'를 물었다. 이에 뉴빙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은 세계 역사상 독보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일본의 침략에 맞서 한국을 구한 국민영웅이자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군 장군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특히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에 대해 ▶장기적 목표와 비전을 갖고 현재의 상황과 자원을 적절하게 분석, 활용하는 '전략적 사고력' ▶외부 위협이나 난관에 직면했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 ▶신념과 원칙을 굽히지 않히지 않으면서도 위험과 희생을 감수하는 '의지와 용기' ▶부하나 동료에게 존중과 신뢰를 주면서도 엄격히 관리고 훈련시키는 능력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순신과 비슷한 리더십을 가진 국내 정치인들로 윤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꼽았다.

우선 윤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3월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 직전 데이터를 중심으로 답한 것으로 분석됐다. 뉴 빙은 윤 대통령에 대해 "한국의 전 검찰총장으로서 법치주의와 반부패를 위해 싸우면서도 정부와 충돌하는 의지와 용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는 '결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현직 검사시절 윤 대통령의 유명한 발언을 고리로 원칙과 소신주의자로서의 면면을 높이 평가한 대목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선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면서도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사고력을 보여줬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와 관련해선 "한국의 전 국무총리로서 코로나 19 팬데믹에 대응해 국민들의 안전과 복지를 보장하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보여줬다"고 했고, 안 의원에 대해선 "한국의 야당 지도자로서 정치개혁과 공정성을 위해 싸우면서도 다른 정당들과 소통하려는 동료와 시민에 대한 배려와 신뢰를 보여줬다"고 각각 평가했다.

박 교수는 "답을 보면 뉴빙의 데이터가 챗GPT처럼 아직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며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직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답한 듯하다"고 말했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윈스턴 처칠·넬슨 만델라·앙겔라 메르켈도 '이순신 리더십' 갖춰

뉴빙은 또 이순신과 같은 리더십을 갖춘 현대의 정치가를 묻는 질문에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 흑인대통령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독일 총리 출신의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을 꼽았다.

처칠에 대해선 "영국 총리이자 제2차 세계대전의 지도자로서 나치 독일에 대항해 영국을 이끌었다"고, 만델라 전 대통령과 관련해선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자 반아파르트 운동의 지도자로서 인권과 화해를 위해 싸운 지도자"로 각각 평했다.
메르켈 총리에게는 "독일의 총리이자 유럽연합(EU)의 리더로서 경제와 정치적 위기에 대처했다"며 "이들은 모두 자신의 국가나 문명을 위협하는 외부적인 적에 맞서 싸우면서도 내부적인 통합과 발전을 추구한 현대적인 지도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교수는 "이순신 관련 질문을 하고 대답을 분석한 결과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한다면, 일반인의 눈으로 보면 70점, 이순신 전문 연구자의 눈으로 보면 50점 미만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전문가 입장에선 뉴빙의 대답에 있는 오류와 근거 불분명한 주석이 파악되기에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챗봇은 전문가들도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에 대해 답을 해줘 전문가들의 시각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실제로 어떤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전문가들보다 명확하고, 깊이도 깊다"고 밝혔다.

박종평 서울여해재단 이순신학과 교수
박종평 서울여해재단 이순신학과 교수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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