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日과 함께해야" vs "굴욕 외교"... 집회 대결장된 3·1절 서울 도심 [현장르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1 18:34

수정 2023.03.01 18:34

3·1절인 1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3·1절 국민대회'에서 보수단체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3·1절인 1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3·1절 국민대회'에서 보수단체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사죄를 꼭 받아내야 한다."

1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이뤄진 일본군 '위안부' 수요집회에 참석한 대학생 성모씨(24)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이 한국과 대만 등을 식민지로 삼고, 세계를 향해 태평양전쟁까지 일으킨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도심 일대에선 정의기억연대의 일본국 '위안부' 수요집회(수요집회)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의 3·1절 104주년 범국민대회(3·1절 대회)가 개최됐다. 각 집회 주최 측에 따르면 수요집회에 300여명, 3·1절 대회에는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 시위자는 일본의 식민지배 사죄와 태평양전쟁기 강제동원에 대한 배상, 한·미·일 군사동맹 철폐 등을 주장했다.

■"일본, 전범국가로서 식민지배 사죄해야"

집회 참석자들은 일본에 태평양전쟁과 더불어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를 촉구했다.

회사원 김모씨(27)는 "일본은 36년간 한반도를 전쟁(태평양전쟁) 참화에 휘말리게 하며 식민지로 지배했다"며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수탈당했고, 강제노역을 당한 것은 객관적 사실인데도 일본은 부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3·1절 대회에 참석, "36년 세월 동안 수백만명 한반도 국민이 희생되었고, 수많은 수탈과 인권침해를 자행해 왔다"고 말했다.

수요집회에 참석한 대학생 구모씨(25)는 "한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중국은 북한, 러시아와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은 과거처럼 다시금 열강의 손 아래로 넘어가 평화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3·1절 대회 참석자들은 '일본은 강제동원 사죄·배상하라'와 '윤석열 정권 굴욕외교 아웃(OUT)' '일본 전범기업 면책시키는 매국·굴욕외교 중단하라' 등의 글귀가 적힌 손푯말을 들고 있었다.

■"일본, 미래 위해 협력할 파트너"

옛 공산권 국가들을 견제하기 위해 미·일 양국과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자유통일당 집회에 참석한 명모씨(62)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나라로서 공산주의 국가들과 절대 함께할 수 없다"며 "미국에 의해 나라가 세워졌고, 일본과 파트너십을 형성하며 경제발전을 한 만큼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국가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괴를 두둔하는 놈들의 국회의원 배지를 뺏어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회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에 대해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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