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3.3㎡당 3063만원
9개월만에 3000만원대 올라서
경기도 역시 분양가 소폭 증가
희소성 큰 중대형 면적 상승 주도
"건설 원자재·인건비 증가하면 분양가 같이 오를 수밖에 없어"
9개월만에 3000만원대 올라서
경기도 역시 분양가 소폭 증가
희소성 큰 중대형 면적 상승 주도
"건설 원자재·인건비 증가하면 분양가 같이 오를 수밖에 없어"
■서울 중대형 한달새 3.3㎡당 320만원↑
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분석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월 3063만1000원으로 전월(2977만9000원) 대비 2.86% 상승했다. 지난해 4월 3.3㎡당 3224만원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3000만원대로 올라섰다.
전국적으로도 분양가 상승은 이어졌다. 1월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571만5000원으로 전달 1546만1000원보다 1.64% 상승했다. 경기도 역시 1월 1223만9000원으로 전달 1717만원보다 0.40% 높아졌다.
특히 분양가 상승세는 중대형에서 두드러진다.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전달 대비 평균 1.64% 상승한 가운데 102㎡를 초과하는 아파트의 상승률은 4.51%에 달했다. 같은 기간 60㎡이하는 1.44% 상승했고, 85~102㎡는 오히려 0.02% 하락한 것과는 격차가 크다.
서울에선 중대형 상승률이 더 가팔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가 평균 상승률은 2.86%이다. 이에 비해 102㎡ 초과 아파트는 한달 새 9.82%(320만원)나 급등했다. 경기도 역시 지난달 평균 분양가 상승률은 0.40%에 그친 반면, 102㎡ 초과 아파트는 무려 11.44% 올라 분양가 상승폭이 200만원을 넘었다.
서울에서는 3.3㎡당 7000만원을 넘는 분양가도 등장할 전망이다. 재건축이 진행 중인 서울 은마아파트의 경우 3.3㎡당 7700만원으로 분양가가 추정되고 있다. 앞서 서초구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는 5669만원으로 결정됐다. 5000만원에 육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르엘 신반포 센트럴 분양가는 4849만원, 서초 그랑자이와 방배 그랑자이도 각각 4687만원이다.
■물가상승이 분양가 밀어올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 완화에 건축 원가와 토지 매입 비용이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 분양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건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금융비용 상승 등 분양가는 전반적으로 우상향할 수밖에 없다. 은마 등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정책 이슈로 분양가가 더 높아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분양가상한제를 다시 도입하는 등의 규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분양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80% 이상이 중소형 분양이다. 중대형의 경우 희소성이 있고 고급 마감재 사용이나 부가가치가 높은 입지에선 분양가가 높아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5일부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을 규제지역에서 제외해 사실상 분양가상한제가 무력화됐다.서울 시내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던 14개구의 규제가 풀렸다. 경기도에서도 과천과 하남, 광명에 적용됐던 분양가상한제가 해제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위적인 분양가 상한제 적용보다는 합리적인 선에서 시장 자율로 분양가를 결정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며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0년과 비교했을 때 2022년 아파트 실거래지수는 1.7% 하락한 반면, 건축자재는 35.8% 상승하고 임금은 10.1%, 토지가는 7.0% 상승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금융비용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떨어진 주변시세에 분양 가격을 맞추면 건설사들은 공사할수록 손해보는 구조다. 저렴하게 토지를 매입하지 않고선 분양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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